[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이강원(KB손해보험)은 2017 월드리그를 앞두고 부담을 많이 느꼈다.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삼성화재) 김요한(KB손해보험) 전광인(한국전력) 송명근(OK저축은행) 등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줄줄이 빠진 대표팀에서 주 공격수 역할을 맡아야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호철 감독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강원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도 "(이)강원이가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강원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대표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특히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고 있던 4세트에서 이강원의 활약은 빛났다.
이강원이 힘을 낸 한국은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마지막 5세트도 가져가며 3-2 승리를 거뒀다. 이강원은 체코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소속팀(KB손해보험)에서 보다 대표팀 경기가 더 떨렸다"며 "감독님과 선배들이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연습할 때부터 '자신있게 때리라'고 얘기했다. 이런 부분이 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이선규(KB손해보험)도 "4세트를 이긴 부분이 오늘 승리를 거둔 원동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원이는 워낙 성실하다"며 "강원이에게 대표팀에 들어오면 실력이 많이 늘고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얘기를 해줬다. 강원이가 오늘 경기에서 잘 뛰어서 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강원은 2세트에서는 최홍석(우리카드)과 교체돼 웜업존으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최)홍석이 형의 플레이를 보니 공부가 되더라"고 덧붙였다.
이선규는 "안방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서 선수들도 부담을 좀 많이 느꼈을텐데 후배들이 잘 뛰었다"며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고비를 잘 넘어간 것 같다. 강원이도 잘 해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체코 주장 알레스 훌루베크는 "한국에 대해 분석하기가 어려워 고비가 많았다"며 "1세트 출발은 좋지 않았는데 2세트부터 선수들끼리 손발이 조금씩 맞아가며 우리의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결과는 패했지만 좋은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며 "유럽배구와 아시아배구는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한국팀은 역시 수비가 끈끈하다"고 얘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