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긴장 많이 했죠."
넥센 히어로즈 대졸 신인 투수 김성민은 지난달 28일을 잊지 못한다.
그는 이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경험이다.
김성민은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이적했다. 넥센은 좌완 유망주 김택형을 보내는 대신 그를 데려왔다. 김택형은 현재 재활 중이다. 당장 실전에 투입이 가능한 투수를 원했던 넥센은 김성민을 꼽았다.
삼성전 등판은 그에게도 오랜만에 올라간 마운드였다. SK 시절이던 지난 4월 29일 삼성전 등판이후 처음이었다.
김성민은 첫 선발 등판에서 4이닝을 던졌다. 87구를 던지는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투구내용은 아니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첫 선발 등판이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을 했다"며 "잘던질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다"고 당시 삼성전을 되돌아봤다. 김성민은 "모두가 만족할 순 없지만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은 만족한다"고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삼성과 경기가 끝난 뒤 김성민의 보직을 결정했다. 그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갔다. 장 감독은 "일단은 중간계투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맡겨도 될 것 같다. 아직 제구는 조금 더 가다듬어야하겠지만 주자를 1루에 묶어두는 능력은 좋다"고 말했다.
김성민은 불펜행에 대해 담담했다. 그는 "이제 처음 프로에 들어왔고 또 SK에서도 불펜이든 선발이든 자리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어느 위치에서나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고 내 역할을 잘 수행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장 감독은 '리드시 등판'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김성민은 추격조나 패전조가 아닌 '필승조'에 준하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장 감독 얘기처럼 김성민이 한 이닝 정도를 잘 막아준다면 김상수-이보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그만큼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넥센 불펜진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김성민은 "어떤 유형이던 상대 타자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타자 성향별로 대처 방법이 다르겠지만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단점도 파악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보강해야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고 더 좋은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는 "주자를 내보내면 신경이 좀 많이 쓰인다"며 "그래서 더 타자와 승부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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