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송강호가 문화예술게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뉴스룸'에서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대중문화초대석에는 배우 송강호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대담을 나눴다. 영화 작업에 집중해온 송강호가 방송사를 찾아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송강호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탄압의 증거로 남은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2012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그린 바 있다.
그는 당시 사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변에서도 혹시 불이익이 있었나 걱정해주는 분들이 있다. 제작자, 투자자들이 곤란을 겪고 어느 정도 불이익 겪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나에 대해선 그런 소문이 있었지만 블랙리스트는 은밀하게 작동되는 것이니 겉으로 드러나는 증거, 증인이 없으니 공식 단정지을 수 없다"면서도 "가장 무섭다 생각한 건 그런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 효력이 발생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강호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이 작품을 정부에서 싫어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앵커가 "자기검열이 무섭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송강호는 "그렇다"고 답했다.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시나리오를 읽으며 전과 다른 고민을 먼저 하게 됐던 때를 떠올리며, 송강호는 "자기검열을 시작하면 심리적 위축감이 들 수밖에 없다"며 "나 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의 순수한 예술적 판단에 이런 우려가 뛰어든다는 것이 가장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개봉을 앞둔 새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선 "두어 달 후 개봉하는 내가 출연한 '택시운전사'가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기도 전에 손사래 쳤던 기억이 난다. 결국 보고 감동했고, 이 작품의 뜨거움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두려움을 극복한 케이스였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더해 '변호인' 출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송강호는 "'변호인'도 비슷했지만 그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삶을 자신있게, 다른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표현할지 두려움이 있었다면 '택시운전사'는 다른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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