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호 에이스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또래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뽐냈다.
이승우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기니와의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붉은 느낌이 드는 염색을 했던 이승우는 자신의 영문 이니셜 'SW'를 새긴 것을 보여주며 굳은 각오를 표현했다. SW는 '6연승(Six Wins in a row)'의 약자로도 해석된다.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치를 6경기를 모두 이기겠다는 의미다.
앞선 평가전에서 이승우는 꾸준히 골맛을 보며 U-20 월드컵을 기다려왔다. 큰 무대에서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온갖 비판도 감수했다. 바르셀로나 후베닐A의 유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아픔도 U-20 월드컵을 위해 잊었다.
뚜껑을 연 경기에서 기니는 이승우를 집중 견제했다. 이승우가 볼을 잡으면 2~3명의 수비가 강하게 몸싸움을 하며 볼 전개를 막았다. 이승우가 막히면 한국의 중요한 공격 방법 하나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컸다.
그러나 이승우는 달랐다. 초반 탐색전에서 밀리는 기색이 보이자 후방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 올라가는 희생을 보여줬다. 이전 평가전에서는 주로 공격에 전념하던 이승우였지만 월드컵은 달랐다.
결국, 36분 개인기를 앞세워 골을 얻어냈다. 중앙에서 수비수 5명이 만든 공간을 깨트리며 들어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굴절이 됐다고는 하지만 슈팅 타이밍이 정확했다.
추가시간에는 도움 한 개를 할 수 있었지만 비디오 분석(VAR)에 의해 잃었다. 조영욱(고려대)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엔드라인 부근에서 뒤로 패스했다. 조영욱이 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되는 줄 알았는데 VAR 결과 이승우의 패스가 엔드라인 밖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무효가 됐다. 그렇지만 이승우의 순간 돌파력은 대단했다.
후반에도 기니 수비를 파고드는 이승우의 개인 능력은 좋았다. 31분 임민혁(FC서울)의 골에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에 잃은 도움을 완벽하게 만회하는 순간이었다. 넓은 시야와 임민혁이 뛰어드는 동작을 본 조율이 돋보였다.
볼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었던 이승우였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볼을 달라고 손을 흔드는 것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30분이 지나서도 계속됐다. 왜 이승우가 신태용호의 분위기를 만드는지 알 수 있는 욕심이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