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유령'이라는 정체는 밝혀졌지만, 죽음에 관한 궁금증은 여전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보상일까. 법칙마저 알게 됐다. 그에 관한 많은 비밀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궁금하고 흥미로운 인물이다.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연출 김철규, 극본 진수완) 속 고경표(유진오 역)의 이야기다.
지난 19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 11회에서는 백태민(곽시양 분)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유진오가 그 계기를 알아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기나긴 추측 끝에 유진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일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전생 이름을 부르는 것. 방법을 깨달은 유진오가 불러올 파장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진오는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이 보이길 바라왔다. 전생에서부터 마음에 품었던 전설(임수정 분)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 리 없고, 자신의 모습이 보일 리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상처받은 전설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이같이 그동안 보여준 유진오의 눈빛과 행동은, 전설을 향한 그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한 것인지 오롯이 보여줬다.
백태민(곽시양 분)으로 인해 모습을 보일 방법을 찾은 유진오는 전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다. 전설의 사진을 바라보며 "내 모습을 드디어 너에게 보일 수 있게 되는 걸까"라고 말하는 유진오의 눈빛은 절절했다. 유진오의 다음 행보에 대해 궁금증을 일으키는 순간이었다.
전설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전설의 집 앞으로 향한 유진오는 그곳에서 "사람인 척 행세하면 삶에 집착이 커진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떡할 거야. 조용히 떠나"라는 왕방울(전수경 분)의 말을 들었다. 자신의 상황과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 유진오의 마음은 쓸쓸해졌다. 결국 마방진(양진성 분)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는 듯한 유진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경표는 깊은 눈빛으로 한 사람을 향한 진심을 오롯이 담아냈다. 시청자의 공감뿐 아니라 강렬한 존재감으로 미스터리를 극대화시켜, 극의 몰입도까지 끌어 올렸다. 이 같은 고경표의 연기는 극 중 유진오의 행보, 유진오가 비밀을 알게 되면서 닥쳐올 변화와 극적 전개를 끊임없이 궁금하게 한다.
정체를 드러내는 방법을 알아낸 것이 유진오에게 득일지 독일지, 더 깊은 감정적 의문을 남긴 장면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습을 보일 방법을 찾은 유진오는 과연 ‘류수현’의 이름을 부를까, 아니면 떠날까. 남아 있는 '시카고 타자기'가 계속 궁금해지는 이유다.
'시카고 타자기'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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