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는 류현진(LA다저스)에게 2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8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0실점(5자책점)하며 조기강판됐다.
지난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지만 당시 입은 엉덩이 타박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이다.
부상을 털고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11일만에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복귀전에서 커리어에 남을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10실점은 커리어 최다 실점 기록(종전 기록은 2014년 5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 (2이닝 8피안타 8실점)이다.야수들의 실책이 많았기 때문에 자책점을 최소화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류현진은 이상하리만치 콜로라도와 인연이 깊다. 올 시즌 6경기 등판 가운데 이날 경기를 포함해 벌써 3차례나 콜로라도전에 등판했다. 결과는 매번 좋지 않았다. 이날 패배로 콜라라도에만 3패를 떠안게 됐다.
쿠어스필드에서도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등판이었다. 오랜 부상을 털고 돌아온 2017시즌 첫 등판도 지난달 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였다.
표면적인 기록은 최악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날 투구 내용은 기록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4.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안타 6개를 내줬지만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다. 타선의 빈약한 지원 속에 패전투수가 됐지만 내용 면에선 아주 처참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한참 동떨어졌다. 운도 따르지 않은데다 속절없이 대량 실점하면서 최다실점의 멍에를 쓰게 됐다. 다시 한번 '쿠어스필드의 악몽'에 몸서리를 친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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