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봄은 더 이어질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자조적으로 '봄데'(시즌 개막 후 초반 봄에만 잘한다는 롯데를 의미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롯데 팬들은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2013시즌 이후 초반 선전하는 응원팀을 지켜보며 '올해는 다르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올 시즌도 어김 없었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치른 9경기에서 7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6-4로 이겼고 당시 승리로 kt 위즈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롯데가 개막 후 5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1위에 자리한 것은 김시진 감독(현 KBO 경기위원)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 2013년 4월 12일 이후 1천460일만이었다.
롯데는 마운드 전력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대호가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도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 번 일을 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선수단도 주장을 맡은 이대호를 중심으로 뭉쳤다. 타선도 신나게 터졌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빅볼'이 오랜만에 빛을 발했다. 그런데 11일 SK전 승리 이후 조금씩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SK에게 12일과 13일 연달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끌려가던 경기를 극적으로 따라붙었으나 뒷심에서 상대에게 밀렸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초반 '동네북' 신세가 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삼성에게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거두며 SK전 2연속 끝내기 패배 후유증을 덜어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주중 3연전에서 상대한 NC 다이노스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을 통해 연패를 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일 정도다. 롯데는 첫 9경기 이후 11경기에서 3승 8패를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세가 뚜렷했다.
롯데는 넥센과 3연전에서 1승 2패를 거두고 부산으로 왔다. 24일 기준으로 10승 10패 딱 승률 5할에 턱걸이다. 이번주 치를 6경기 결과에 따라 5할 승률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롯데에게 찾아온 첫 번째 고비라고 볼 수 있다.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주중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 무게 중심은 롯데가 아닌 한화쪽에 더 기운다. 롯데에선 중간계투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베테랑 송승준이 나서고 한화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선발 예고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비야누에바는 지금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 1.78로 짠물투를 보이고 있다. 롯데 타선이공략하기 수월한 투수는 아니다. 또한 롯데 타자들은 비야누에바와 처음 만난다. 이런 부분은 롯데 타선에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송승준이 예전처럼 이닝이터로 역할을 최대한 해주지 못한다면 롯데는 한화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비야누에바는 직전 선발 등판이던 지난 19일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소화했고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타선도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야한다. 지난주 치른 경기를 통해 드러난 과제는 병살타 줄이기와 타선 집중력이다. 롯데는 24일 기준으로 병살타 23개를 쳤다. 해당 부문에서 독보적이다. 10개 구단 중에서 현재 20개 이상 병살타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타선 집중력은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롯데는 팀 성적이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아쉬운 장면이 여러 번 나왔다. 지난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 경기기 대표적인 경우다.
롯데는 경기 초반과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거나 역전할 수 있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회초 무사 1, 2루와 7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 차례 기회를 놓친 롯데는 결국 막판 추격에 나서긴 했지만 넥센에 5-6으로 패했다.
한화는 24일 기준 9승 11패를 기록하고 잇다. 롯데와 3연전 결과에 따라 5할 승률을 달성하고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롯데와 한화 모두에게 중요한 그리고 물러설 수 없는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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