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FC서울 골키퍼 유현(33)은 시즌 초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연이은 실수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쉬운 공중볼 처리 등에서 미숙함을 보여 걱정을 낳았다. 서울이 조별리그 3연패를 하면서 K리그 클래식에 대한 걱정도 당연히 커졌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유현은 나아질 것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 견디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흔들림 없는 신임을 보여줬다.
유현도 황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19일 FC안양과의 FA컵 32강전에서는 신들린 선방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강력한 안양의 압박을 견딘 것은 유현의 선방이 있어 가능했다. 황 감독은 "유현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또 격려했다.
하루 지난 2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미디어데이에는 유현이 등장했다. 용기를 주기 위한 황 감독의 배려가 숨어 있었다.
2015년까지 인천에서 뛰었던 유현은 "인천은 터프하고 힘이 있는 팀이다. 준비를 잘하겠다. 우리보다 더 절박하고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팀을 상대한다"며 90분 집중력을 강조했다.
인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현은 "내가 인천에 있을 당시에는 서울전을 앞두고 지지 않으려는 준비를 많이 했다. 하위권 팀이라 부담을 갖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강팀을 잡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부진했다는 평가를 인정한 유현은 "초반에 실수하면서 위축됐지만, 감독님이 믿음을 주셔서 자신감을 찾았다.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하고 노력 중이다"며 황 감독의 신뢰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서울이 워낙 큰 관심을 받는 팀이라 유현의 단점은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편하게 내려놓고 해야 했는데 너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 실수했었다"고 고백했다.
갈수록 수비라인과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는 유현은 "시즌 초반보다 조직적인 부분이나 수비진의 적극성이 좋아졌다. 감독님도 그런 점들을 강조하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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