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닉 애디튼이 데뷔전 고비를 넘겼다. 그는 파커 마켈을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애디튼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 동안 21타자를 상대하며 96구를 던졌다. 1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투구내용은 좋았다.
롯데는 애디튼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LG에 7-1로 이겼다. 애디튼도 데뷔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그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마주했다. 애디트은 첫 등판에 대해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분이 좋다"며 "팀이 승리를 거둔 것이 더 좋다"고 웃었다.
그는 LG전에서 체인지업 효과를 톡톡히 봤다.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해 애를 먹었다. 애디튼은 "등판을 앞두고 여러 감정이 몰려왔다"며 "긴장도 했고 한편으로는 초초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경기 시작 후 마운드에서는 공을 던지는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첫 등판 당시를 되짚었다.
그는 "제구에 대해서는 나 역시 만족했다"며 "체인지업이 감이 좋아 LG전에 많이 활용했다. 하지만 다른 구종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선발 등판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다.
애디튼은 롯데로 오기 전 대만리그에서 뛰었다. 아시아야구를 이미 경험했다. 그는 "새로운 팀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대만과 KBO리그를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KBO리그가 좀 더 높은 수준이라는 느낌은 받았다"고 얘기했다.
마켈은 팀과 한국 문화 적응에 어려워했다. 결국 그 부분이 원인이 돼 팀을 떠났다. 애디튼은 "적응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홈팬들의 응원"이라며 "플레이오프에 나와 투구를 하는 것 같았다. 팬들도 그렇고 팀 동료들 모두 다 잘 대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이름을 꼽았다. 롯데에서만 3시즌을 뛰고 있는 브룩스 레일리와 이명우다. 둘은 애디튼과 같은 좌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애디튼은 "레일리에게는 항상 많은 것을 물어본다"며 "나 때문에 레일리가 힘들어 할 것 같아 걱정이다. 맛집 정보부터 한국에서 생활하는 법 등 세세한 부분까지 레일리가 먼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에 와서 가장 인상깊은 동료는 비로 이명우"라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지만 이명우는 다르다. 항상 환한 미소와 웃음으로 반긴다. 정말 특별하다"고 했다.
애디튼은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이번 한 경기만으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내 장점은 꾸준함에 있다. 팀 승리를 위해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애디튼의 첫 등판에 대해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고 본다"며 "커브가 떨어지는 폭이 특히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실투가 적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 감독은 "구위가 떨어질 경우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기복이 덜하다. 직구 구속에 대한 걱정도 했지만 2~3이닝은 꾸준히 140㎞대 초반은 나오더라"며 "큰 키(197㎝)에 릴리스 포인트가 앞쪽에 있어 상대 타자들이 구속을 좀 더 빠르게 느꼈을 것"이라고 만족해했다.
애디튼은 선발 로테이션상 주중 문학 SK 3연전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만나는 주말 3연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애디튼이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롯데는 레일리와 함께 더 든든한 선발진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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