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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부터 패전 멍에...켈리의 계속되는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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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수비 도움 못 받는 '켈크라이' 이어져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켈크라이'는 2017년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SK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리 켈리는 지난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홈런 1볼넷 3실점 2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켈리는 경기 초반 흔들렸다. kt 타선을 상대로 1회와 2회 도합 5개의 안타를 내주며 2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3회 마운드에 올라 공 6개로 모넬-박경수-이진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문제는 4회에 발생했다. 켈리는 선두타자 이해창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기혁과 심우준의 연속 안타 때 수비 실책이 나오며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대형의 내야 땅볼 때 3루에 있던 박기혁이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더 내줬고 이 점수가 이 경기에 결승점이 됐다. 수비 실책 하나가 켈리와 SK에게 2년 연속 개막전 패배를 안겨준 셈이다.

타선도 켈리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8개의 안타를 치고 2개의 볼넷을 얻었지만 2점을 얻는데 그쳤다. 특히 4번 타자로 출장한 정의윤은 3회 1사 만루에서 병살타, 5회 2사 2·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게 결정적이었다.

KBO리그에 분 타고투저의 바람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켈리는 리그 내에서 손꼽히는 피칭을 보여줬다. 하지만 빼어난 투구내용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켈리는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0.1이닝을 던지며 9승8패 3.6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4위를 기록했음에도 승수는 9승에 그쳤다.

켈리의 2016 시즌 9이닝당 득점지원은 규정이닝을 채운 17명의 투수 중 15위(4.85)였다. 니퍼트(8.93), 보우덴(7.40), 지크(7.14) 등 다른 외국인 투수들이 팀 타선의 확실한 지원을 받았던 것과는 확연하게 대비된다.

켈리와 비슷한 이닝을 소화했던 KIA 헥터 노에시(31G 선발/206.2이닝)가 기록한 성적(15승5패 평균자책점3.40)을 비교해보면 켈리가 얼마나 불운했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팬들은 매 경기 호투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켈리를 바라보며 '켈크라이'(켈리+크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SK와 켈리 입장에서는 올시즌 '켈크라이'가 언급되지 않길 바랐겠지만 2017년에도 켈리의 시작은 '켈크라이'였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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