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시범경기 팀내 타율 홈런 타점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합류가 아닌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비운의 주인공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다. 미네소타 구단은 31일(한국시간) 개막전 로스터 25인을 발표했다. 정작 팀내 최고 타자 박병호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스프링캠프 직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소속이 됐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참가했다.
시범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최상급이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을 치르는 동안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3리(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박병호에 대해 "지명타자로 미네소타의 개막 로스터 진입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구단은 올 시즌 개막 로스터에 불펜투수를 8명 넣었디. 지명타자 자리는 로비 그로스맨에게 갔다. 박병호의 경쟁자로 꼽힌 케니 바르가스는 부상자 명단(DL)으로 보냈다.
구단의 발표가 나오자 MLB 닷컴과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 트리뷴'은 "말도 안되는 결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MLB 컴은 "미네소타의 이런 결정이 시즌 초반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했고 스타 트리뷴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를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만들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스타트리뷴과 인터뷰에서 "씁쓸한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면서부터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있던 일"이라며 "목표는 여전히 같다"며 "어느 곳에서 시즌을 시작하더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점잖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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