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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특급 재능 살리지 못한 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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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 안정지향의 전술로 손흥민 고립만 자초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나쁜 활용의 예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7차전 시리아전을 치렀다.

경기 전 답은 정해져 있었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것이었다. 특히 중국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체력도 있었고 소집 전 골을 넣는 등 좋은 흐름이었다.

시리아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삼중의 벽을 쳤다. 왼쪽 측면에서 최대한 중앙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애를 썼다. 슈팅만 막는다면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볼을 받아 힘있게 움직였다. 세트피스의 키커로 나서는 등 다양한 역항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전반 4분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올린 오른쪽 코너킥이 홍정호(장쑤 쑤닝)에게 연결돼 골이 됐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이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하기 어려웠다. 13분 김진수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한 것을 제외하면 볼을 갖고 있다가 수비벽에 쌓여 돌파가 막히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41분에서야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은 좌우 측면을 오가며 시리아 수비를 뚫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주변의 동료가 전진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시리아 역습을 의식해 거의 전진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키는 축구에 손흥민의 위력은 반감됐다.

후반에는 더욱 보이지 않았다. 한 골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으로 인해 전체적인 대형이 전진하지 못하면서 손흥민의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파울을 유도하며 시간을 소진, 승리를 굳히는 용도로만 활용됐다. 손흥민이라는 특급 자원을 낭비한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전술적으로 꽉 막힌 슈틸리케의 완고함이 또 다시 드러난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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