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박미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오랜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위 확정에 남은 승점3을 채웠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김연경(페네르바체) 황연주(현대건설)가 함께 뛰었던 지난 2007-08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V리그 여자부 최다인 통산 4회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박 감독은 여성 지도자로는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배구팬들에게는 지도자보다는 배구해설위원으로 더 익숙했다.
박 감독은 현역선수시절 한국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센터로 한시대를 풍미했다. 소속팀 미도파(대농)뿐 아니라 태극마크를 달고 뛴 국가대표팀에서 실력을 당당히 인정받았다.
하지만 코트에서 센터로 한정된 플레이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그는 센터이지만 상황에 따라 세터 및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역할도 마다 않은 코트의 팔방미인으로 꼽혔다.
영리한 플레이가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코트위의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선수 은퇴 후 박 감독은 지도자의 길로 바로 나서진 않았다. 여자 지도자가 드문 국내 배구계 현실도 이유가 됐다.
그는 배구공 대신 마이크를 먼저 잡으며 다시 배구팬들과 만났다. 지난 2006년 12월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이후 8시즌 동안 코트 옆 중계부스를 지킨 그는 지난 2014년 5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이크를 내려놓고 정든 코트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새로운 사령탑을 찾던 흥국생명은 박 해설위원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V리그 여자부 사상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이후 두번째로 여성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흥국생명은 당시 약체로 평가받았다. 김연경, 황연주, 한송이(GS칼텍스), 김사니(IBK기업은행)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뛴 시절은 과거가 됐다. 박 감독은 선수단 리빌딩과 함께 성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부임 첫해인 지난 2014-15시즌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으나 정규리그에서 나름 수확이 있었다. 15승 15패 승점45로 4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7승 23패 승점19로 리그 최하위(6위)에 그쳤다.
박 감독은 패배의식에 빠져있던 선수단에 그 스스로가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이재영이라는 대형 레프트 자원을 지명한 것도 팀 전력 상승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마침내 '봄배구'에 나섰다. 정규리그에서 18승 12패 승점48을 기록하겨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에게 막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으나 올시즌 아쉬운 마음을 풀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것이다. 박 감독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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