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5시즌 만에 맞는 봄배구,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넣었다. 흥국생명은 5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시즌 최종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2시즌 만에 팀을 봄배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2010-11시즌 이후 5년 만에 봄배구에 나선다,
박 감독에게도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지난 시즌 초보 사령탑으로 흥국생명에 부임했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이후 두 번째로 V리그 여자팀을 맡은 여성 지도자가 됐다.
지난 시즌 박 감독과 흥국생명 선수들은 그럭저럭 선전했다, 15승 15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맞췄다. 하지만 정규리그 4위에 머물며 봄배구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올 시즌은 달랐다. 2년 차 시즌을 맞은 이재영을 앞세워 쉽게 지지않는 팀컬러를 만들었다, 그러나 고비는 있었다. 이재영의 공격부담을 덜어주던 역할을 맡았던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를 남겨두고서다. 이런 가운데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추격이 거셌다. 박 감독은 외국인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테일러를 대신해 알렉시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알렉시스는 한계가 있었다, 센터로만 뛰어 포지션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박 감독과 흥국생명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박 감독은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도로공사와 GS칼텍스전에서 (PO진출이)결정될 줄 알았다"고 했다. 당시 GS칼텍스가 3-2로 도로공사를 이겨 3위를 확정하지 못했다.
박 감독은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 대해서는 "당시 승패 결과에 대한 생각은 잘 안난다"며 "우리쪽으로 분위기를 어떻게 되살릴까만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작전시간 때 선수들에게 '지금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독려했다. 흥국생명은 세트 열세를 만회하고 4세트를 따내며 봄배구 진출을 일단 확정한 뒤 5세트도 가져가며 홈팬들 앞에서 기분좋게 정규리그 마무리를 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무척 힘들긴 했다"며 "테일러도 그랬지만 세터 조송화에 이재영까지 계속 아파서 그랬다"며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좋은 경기를 했다.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보였다. GS칼텍스와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2월 24일), 앞서 치른 IBK기업은행과 경기(2월 14일) 그 두 경기는 누구도 우리팀이 이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기억이 나는 경기"라고 얘기했다,
한편,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중 기분을 가라앉혀야 한다"며 "1, 2세트를 잘 풀어가다가도 한 번 흔들리면 떨어지는 폭이 크다. 코트 안에 있는 6명 중에서 한 명이 흔들릴 때도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룰 앞두고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6일 뒤인 오는 11일 수원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흥국생명이 4승 2패로 현대건설에게 앞선다,
박 감독은 "상대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많이 지쳐있다. 회복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최종 순위는 다르지만 이젠 같은 출발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는 "힘든 부분과 과정은 분명히 있지만 잘 극복하고 이겨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봄배구를 앞두고 사령탑은 바람이 있다. 박 감독은 "알렉시스가 정말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또한 신연경의 공격력이 좀 떨어지는데 이한비가 좀 더 공격에서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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