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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챌린지 개막, 우승·잔류·승격 전쟁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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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은 있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역대 최고 시즌이 왔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겨울잠을 끝낸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2017 K리그 클래식이 4~5일 개막을 알린다. 시작부터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공식 개막전을 비롯패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 전북 현대-전남 드래곤즈 호남더비, 광주FC-대구FC 달빛 더비 등 라이벌전이 수두룩하다.

또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와 올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우승 전력을 갖춘 제주 유나이티드의 흥미로운 대결과 2013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4-2로 희비가 갈렸던 상주 상무-강원FC가 기쁨과 아픔의 추억을 안고 만난다.

우승권; 전북 현대가 압도적이라지만…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전북 현대다. 지난달 23일 K리그 미디어데이 당시 만났던 12명의 감독 중 8명이 전북을 우승 유력으로 꼽았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않고 클래식과 FA컵만 집중 가능한 여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공격진은 여전히 화려하다. 이동국, 김신욱, 에두로 구성된 최전방에 대구FC에서 수혈한 에델과 신입생 마졸라가 함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김보경, 이재성, 이승기 등이 중앙을 책임져 K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갖췄다.

수비의 경우 좌우 측면도 박원재,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중앙에도 조성환과 울산 현대에서 온 이재성이 있다. 틈이 없는 구성이다. 골을 내줘도 공격진이 만회 가능한 전력이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출전 불발로 인한 경기력 유지가 가능한지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 탄탄한 선수층으로 인해 출전 욕구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도 상당한 고민거리가 됐다.

전북에 대응 가능한 구단은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FC서울, 울산 현대 등으로 꼽힌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차전에서 깔끔한 공격력으로 4-1 대승을 거둔 제주에 시선이 쏠린다. 마르셀로, 황일수, 안현범, 이창민, 권순형 등의 호흡이 상당히 좋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여름에 약하다는 점을 극복한다면 큰 일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수원은 염기훈과 조나탄, 산토스로 구성된 공격진이 농익을 호흡을 과시 중이다. 새로 영입한 다미르 소브시치가 컨디션을 회복해 중원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공격력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다량의 무승부로 고민했던 지난해 습관만 고친다면 전북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패배로 출발이 나쁜 FC서울은 슬로스타터 이미지를 빨리 깨는 것이 중요하다. 데얀, 박주영 등의 실력이 나쁘지 않고 마우링요가 적응력을 높인다면 전북 못지않은 공격진을 구축하게 된다. 문제는 나이를 먹어 느려진 곽태휘와 오스마르다. 수비 변화에 따른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강등권; 인천-대구 잔류를 보여줄까

겨울 이적 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한 강원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도 상당한 흥미 요소다. 강원은 이근호, 정조국, 김승용 등 다수의 선수를 영입했다. 조직력이 단시간에 맞춰지느냐에 의문이 생긴다. 또, 구단 운영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어 있다. 돌풍과 강등권 모두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지난달 27일 챌린지(2부리그) 감독들이 승강 PO에서 만나면 이겨서 승격 가능한 팀으로 꼽힌 인천도 잔류 능력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인천은 승강제 도입 후 늘 강등 후보로 꼽혔지만, 뒷심을 발휘해 잔류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으로 강등 1순위로 꼽힌다.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의 마법에 기대야 한다.

승격 팀 대구는 조직력에만 기댄다. 스타 선수 없이 승격 공신들을 거의 유지했다. 조직력으로만 버티기에는 장기전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손현준 감독은 선수들의 프로의식 높이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급하면 '전술가'인 조광래 대표이사의 지혜 빌리기도 가능하다.

전력 보강보다는 유출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스틸러스도 은근히 강등 후보로 올라 있다. 최순호 감독이 잔류하면서 팀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할 정도로 과거의 영광은 잊은 지 오래됐다. 지난해 강등권까지 내려갔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도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동생 전남 드래곤즈가 전력 보강을 잘해 비교 열세라 자존심까지 상한다.

성남FC-부산 아이파크-수원FC 중 승격 팀이 나온다고?

클래식과 같은 날 개막하는 챌린지(2부리그)는 역대급 승격 전쟁을 펼친다. 승격권이 1.5장이라 쉽게 예측이 어렵다. 지난해 성남은 팀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박경훈 감독을 영입하고 황의조, 김두현 등 주요 자원들을 모두 붙잡아 칼을 갈았다. 박 감독의 '헤비메탈' 축구와 선수단의 호흡이 잘 맞아 가느냐가 중요하다.

부산도 대대적인 보강으로 승격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부산의 승격 여부가 유일한 걱정거리라고 할 정도로 부산의 클래식 복귀는 숙원 사업이 됐다.

클래식 맛을 봤던 수원FC도 서동현의 완전 이적에 올림픽 대표팀 출신 백성동을 데려왔다.서상민, 정훈, 이승현, 김철호 등 클래식 경험자들이 뭉쳤고 블라단, 레이어, 가빌란, 브루스 외국인 4총사도 모두 잔류했다. 조덕제 감독이 '무조건 승격'을 외쳐 더욱 재미있게 됐다.

서울 이랜드FC도 영남대 사령탑이었던 김병수 감독을 영입하면서 백지훈, 조용태 등 클래식 수준의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초반 버티기만 제대로 된다면 후반기에 태풍의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김종부 감독의 경남FC나 은근히 전력이 좋은 FC안양, 부천FC 1995, 아산 무궁화도 충분히 우승 판도를 흔들 선수단을 보유했다. 클래식 못지않게 재미있는 챌린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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