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시간이 부족한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신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포르투갈 전지훈련 성과를 다시 한번 되짚은 뒤 향후 팀 운영 방안에 대해 전했다.
귀국 후 신 감독은 경남 통영에서 열리고 있는 춘계대학연맹전을 관람하며 주요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본 결과) 아직 어려서 수비 쪽에서 쉽게 실점을 내주는 경향이 있다. 적극적인 몸싸움도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 내 생각보다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가 있어서 기존 선수로 할지 새로운 선수를 뽑을지 저울질을 하고 있다"며 일부 구성에 변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좌우 측면 수비진이었다. 전지훈련 기간 우찬양(포항 스틸러스)과 윤종규(FC서울), 장결희(FC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집중 점검했다. 신 감독의 공격 축구는 측면의 강력한 오버래핑에 의한 공격 가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측면 자원들의 이름을 훈련마다 외쳤다. 공격은 괜찮아도 수비에 좀 더 활발하게 가담해 자기 역할을 해달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이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확실하게 얻지 못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습경기 집중력이 떨어졌고 후반 중반에 실점 통로로 이용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오른쪽 측면이 그나마 왼쪽 측면보다는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연습경기 정점이었던 스포르팅CP B팀과의 일전이 그랬다. 좌우 측면 수비가 상대의 돌파를 막지 못하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신 감독은 오는 24일 유럽 출장에서 야스퍼 킴 데르 하이데(아약스 유스), 박명수(뉘른베르크) 등 측면 수비 자원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일정을 넣었다.
야스퍼의 경우 네덜란드 국적의 선수라 특별 귀화 등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는 4월 10일까지 국적 취득이 가능하지 않다. 일정 중 야스퍼 관찰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중이다.
결국 실험했던 자원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 박명수는 인천 유나이티드 성인팀에 승격한 뒤 뉘른베르크로 합류한 기간이 짧다. 현지 적응 등의 문제가 있어 신 감독이 충분히 살피는 것이 가능한지 지켜봐야 한다.
신 감독도 "바르셀로나(스페인), 투비즈(벨기에), 뉘른베르크(독일)에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겠다. 허락된 시간이 2주밖에 되지 않는다. 일정을 잘 확인해서 동선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했던 신 감독 스스로 눈을 한 단계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신 감독은 좀 더 좋은 선수를 보고 싶어 하지만 U-20 선수들의 기량이 올림픽 대표팀이었던 23세 이하(U-23)와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신 감독도 "처음에는 쫓기지 않았는데 지금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라며 "내 욕심이 앞서고 많은 것을 빨리 원하다 보니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당장 (개막전인) 5월 20일을 생각하면 너무 부족하다. 고민이 많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토로했다. 국내에서 치르는 월드컵이라 부담이 큰 것을 숨기지 못하는 신 감독이다.
그나마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등과의 협조로 대회 한 달 전 선수단 소집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추가로 10일 정도를 더 얻어 4월 10일 소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 감독은 "지난 13일 전체 회장단 회의 당시 (조기 소집에 대해) 보고를 했다. 일선 지도자들의 양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각 연맹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선수 차출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조금 더 빨리 선수들을 모아 조직력을 완성하며 미비점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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