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전날까지 20승 8패 승점59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남아있는 경기는 14일 한국전력전을 포함해 8경기다. 우승 확정까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연패에 빠지지 않는 한 1위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함께 소속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학민은 "여유를 부릴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며 대한항공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민은 지난 9일 치른 2위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작성했다. V리그 남자부 통산 4번째로 3천500점을 돌파했다.
그는 당시 경기가 끝난 뒤 "한팀에서 오랫동안 계속 뛰어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학민의 말처럼 그는 대한항공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수성고와 경희대를 나와 지난 2006-07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어느덧 프로 10년차 시즌을 훌쩍 넘겼다.
김학민은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오랫동안 선수로 코트에 나선다는 사실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김건훈)이 눈에 밟힌다. 김학민은 "아기 때는 잘 몰랐겠지만 지금은 아빠가 배구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웃었다.
아들은 배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아빠를 둬서 그러지 배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배구공을 갖고 정식으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김학민은 "집에 네트도 준비돼 있다"며 "배구공 대신 풍선을 쳐서 넘기곤 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배구를 정식으로 배우겠다고 아빠에게 말했다. 김학민은 "나중에 배구선수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시키겠다"며 "아기 때부터 배구공을 자주 봐서 그런지 좋아한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학민은 아들이 태어난 뒤 처음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무려 6년 전인 지난 2010-11시즌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오랫동안 정규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올 시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아들에게 우승이란 큰 선물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빠의 마음이다. 김학민은 "우승을 한다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며 "그런 이점을 이번에는 꼭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전과 오는 16일 만나는 우리카드전에서 승점을 더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한층 더 커진다. 김학민은 "승점 6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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