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각 포지션별 경쟁 구도가 빡빡하게 전개되고 있다. 공격진의 경우 FC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20, FC바르셀로나 B), 이승우(19, 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합류하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원소속팀 신갈고에서는 측면 공격수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온 윤종규(19, FC서울)는 이유현(20, 단국대)이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승선하지 않으면서 신 감독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신 감독은 연습 경기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우찬양(포항 스틸러스)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윤종규의 이름을 가장 많이 불렀다. 신 감독이 그리워하는 사람일까 싶을 정도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는 윤종규의 이름을 외울 정도로 울려 퍼졌다.
윤종규는 용인축구센터 산하의 신갈고 출신으로 올해 자유선발로 서울에 영입됐다. 구리 챔피언스파크 맛만 보고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한 뒤 귀국했다. 황선홍 감독과도 얼굴을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2군을 담당하는 이을용 코치와 훈련을 하다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용인축구센터 총감독인 김호 감독이 발굴한 원석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상당한 편이다. 김 감독은 과거 수원 삼성 사령탑 시절 '김호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자원을 대거 발굴했다. 김두현(성남FC), 이종민(광주FC), 조성환(전북 현대) 등 상당수가 현재 K리그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감독은 "(윤)종규는 어디에 배치해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지 트로이아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도 "윤종규는 내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라며 사실상 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 감독의 축구가 측면 수비수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에서 공격이 전개되기 때문에 이를 간파한 윤종규가 나름대로 역할을 잘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는 "유럽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하면서 개인 능력 등 여러 가지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그들(유럽)이 조금은 익숙하다. 신 감독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내게도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17세 이하(U-17) 월드컵대표팀에서 승선한 5명 중 한 명인 윤종규는 U-20 대표팀도 끝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 3인방도 있고 친구들도 잘하는 편이라 기대가 되는 팀이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서 편하다"고 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도 '방짝'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와 TV로 축구 삼매경에 빠졌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다양한 축구를 시청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다시 대표팀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경기 출전이 최대 과제다. 서울로 돌아가서 한 번이라도 뛰어야 한다. 동계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황 감독의 축구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 걱정거리다.
당연히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공격 가담 능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형들과 잘 모르는 사이라서 팀에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사실상 서울에서 존재감이 없어서 이제부터 보여줘야 한다"며 프로에서 생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조금이라도 잘한다면 U-20 월드컵 최종 승선도 가시권이다. 신 감독이 원하는 경기 출전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고 오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장에 가면 많은 관중 속에서 뛰는 꿈을 꾼다. 서울에서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 꼭 기회를 얻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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