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역적' 서이숙이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상중이 사이다 반격을 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반대 편에 악랄한 권력자 서이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이숙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에서 참봉부인 박씨 역으로 분해 탐욕스러운 양반의 위선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서이숙의 등장 장면은 숨막히는 긴장감이 감돌 만큼 존재 자체만으로도 브라운관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역적' 3회에서는 아내를 잃은 아모개(김상중 분)와 남편을 잃은 참봉부인(서이숙 분)의 첨예한 대립이 주축을 이루며 60분을 꽉 채웠다. 조참봉(손종학 분)과 금옥(신은정 분)의 죽음에 대한 치열한 진실공방을 펼치며 쫄깃한 재미를 선사한 것. 비록 아모개의 승리로 끝났지만 참봉부인의 서슬 퍼런 눈빛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잔상을 남겼다.
'역적'은 참봉부인을 통해 조선시대 계급 사회의 부조리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참봉부인은 금옥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증언을 하는 이들에게 "어린 종놈 말을 믿습니까", "장사치들의 말을 믿습니까"라며 비웃기라도 하듯 양반의 권력을 앞세웠다. 또한 아모개를 향해 "네놈들은 아직 내 종이야"라고 말하며 소리 내어 웃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분노케 했다. '참봉부인 박씨'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서이숙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그리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극중 김상중과 팽팽한 대립으로 막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3회 방송 후 서이숙의 악랄한 권력 남용과 관련, 현실 정치를 떠올리며 구체적 인물들을 거론했을 정도. 김상중의 사이다 반격에 대한 쾌감이 극대화 된 것도 서이숙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이숙은 앞서 '제왕의 딸, 수백향'을 비롯해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야경꾼 일지', '기황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등 다수의 사극 작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빚어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역적'에서도 여지없이 명품 연기를 펼치며 서이숙의 저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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