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역적'이 신은정의 죽음부터 김상중의 흑화까지, 60분 동안 폭풍 전개를 이어갔다. 김상중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와 처절한 분노가 돋보였다.
3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 이하 역적) 2회는 아모개(김상중 분)가 주인댁에 복수의 낫을 휘두르는 장면이 그려졌다. 정도를 모르는 기득권의 악랄함과 그 안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씨종 아모개의 발악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사치들을 따라다니며 재산을 불려 외거노비가 된 아모개 일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주인댁에서 나와 따로 살림을 차리고 아내 금옥(신은정 분)이 임신까지 하면서 아모개 일가에도 햇빛이 드는 듯했다. 아모개는 가족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면천(노비가 양민이 되는 것)을 꿈꿨다. 홍길동(이로운 분)은 아모개의 당부를 되뇌이며 아기장수 기질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희망의 빛은 번개처럼 스쳐가고 깊은 어둠이 몰려왔다. 주인댁은 면천을 위해 아득바득 모은 아모개의 재산을 뺏을 요량으로 그를 몰아세웠다. 노비가 주인 몸에 작은 생채기만 내도 주인이 노비를 죽일 수 있는, 능상 척결의 시대에서 목숨 대신 재물을 받겠다는 심산이었다. 애를 가진 부녀자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도 모자라 희롱하며 아모개 일가를 자극하는 주인댁의 모습을 통해 가진 자의 무자비함을 보여줬다.
'아기 장수' 홍길동(아역 이로운 분)의 분노는 기어코 터지고야 말았다. 결국 아모개는 식솔들을 면천할 재물을 모두 토해내야 했지만 재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금옥이 출산하다 목숨을 잃은 것. 이를 본 아모개와 홍길동은 충격에 오열했다. 차갑게 식은 아내를 묻고 아모개는 그날 밤 주인댁 조참봉(손종학 분)의 숨통을 무자비하게 끊었다.
'역적'은 2회에서 휘몰아치는 전개와 굴곡 깊은 감정선을 눌러 담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기득권의 악랄함을 적나라하게 전하면서 조선 시대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됐다.
배우들의 호연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애 처음으로 노비 캐릭터를 맡아 아모개의 굴곡을 다층적으로 표현해내는 김상중을 선두로 단박에 시청자를 홀린 아역 이로운은 더욱 굴곡이 깊어진 감정선을 연기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자랑하는 신은정(금옥 역), 서이숙(참봉부인 역), 손종학(조참봉 역)은 연륜을 뿜어내며 작품의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한편 이날 '역적'은 8.4%의 시청률(TNSM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월화극 2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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