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국내 법원서 정식 재판에 넘겨진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 새벽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운전하다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인근에서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강정호는 당시 사고 후 수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났다.
신고를 받은 관할서인 강남경찰서는 강정호를 불러 조사했고 음주 운전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84%로 측정됐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4일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검찰은 같은달 25일 강정호에게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과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벌금 1천500만원을 법원에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형사 16단독 김주완 판사은 "약식명령으로 해당 사건을 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해당 사건은 정식 재판 회부 절차를 밟는다. 해당 약식명령에 대한 법원 판단은 지난 2일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은 약식명령이 청구된 사건에 대해 ▲약식명령으로 할 수 없거나 ▲명령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두가지 경우에는 정식 공판 절차로 심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이 정식 재판 절차를 결정한 것은 사안이 그만큼 중대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정호는 음주 운전이 처음이 아니다.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지난 2009년과 2011년 음주 운전으로 이미 두차례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강정호는 음주 운전 후 지난해 12월 4일 경찰에 재출두해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강정호는 이번 사건으로 예정보다 이른 지난해 12월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 앞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소속 구단 징계도 기다리고 있다. 스프링캠프 참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맺은 새 협약에 따른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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