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나오려면 타자로만 뛰어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는 일본야구대표팀 전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에이스인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야후 재팬',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1일 "오타니가 WBC에서 투수로 나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소속팀에서도 오타니가 투수로 뛰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닛칸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WBC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니혼햄이 WBC에서 오타니의 투수 출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 우려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일본시리즈에서 왼쪽 허벅지를 비롯해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일본대표팀에 뽑힌 뒤 출전한 쿠바와 평가전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훈련 캠프에서는 고열 증세까지 나타나는 등 몸상태가 좋지 않다. 투수가 아닌 타자로 WBC에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부상 부위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전력으로 달리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경기 출전도 힘들다"고 했다. 허벅지와 발목이 좋지 않다면 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오타니가 빠진 일본대표팀 마운드는 높이가 낮아졌다. 앞서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투수들이 WBC 불참을 선언했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야구대표팀 감독의 걱정거리가 늘어났다. 오는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예선 1라운드 첫경기 쿠바전에서 오타니를 대신할 에이스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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