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이 딜레마에 빠졌다. 단신 외국인 가드 키퍼 사익스(24)와 계속 인연을 맺느냐를 놓고 확률 싸움에 들어갔다.
KGC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전을 치르기 앞서 KBL에 전주KCC에서 일시 대체선수로 뛰었던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을 신청했다. 사익스를 내보내기 위한 절차다.
사익스의 기량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0경기에서 평균 13.53득점 4.20 어시스트 3.17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주득점원이 데이비드 사이먼, 이정현 등이 있고 오세근, 양희종, 전성현 등 포워드진도 든든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을 생각하고 있는 김 감독 입장에서는 178㎝의 단신 사익스 활용에 애를 먹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 시즌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 삼성과 PO에서 만난다면 더 열세다. 사익스는 마이클 크레익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상당한 열세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에도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영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블레이클리가 KGC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192㎝의 신장인 와이즈를 영입하면 높이에 대한 경쟁력이 생긴다고 판단하는게 어렵지 않은 이유다.
그렇다고 마냥 교체하기도 어렵다. 가드 김기윤이 허리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김 감독은 "약물 치료와 수술 확률이 반반이지만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PO에서 뛰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기윤이 없다면 사익스가 있어야 한다. 신인 박재한이나 김종근 등이 있지만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정현 홀로 경기를 조율하기도 힘든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김기윤이 있었다면 사익스를 내보내고 와이즈를 영입했을 것이다. 김기윤의 부상으로 가드진에 누수가 생겼다. 일단 사익스 교체 가능성은 50%다"라고 전했다.
시험대는 이날 오리온전부터 28일 인천 전자랜드, 30일 삼성전까지 3경기다. 특히 사익스가 삼성전에서 크레익에게 또 밀린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사익스는 오리온전 2, 3쿼터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2쿼터부터 등장해 5득점 5어시스트를 하며 53-46 리드에 일조하더니 3쿼터에는 오리온의 추격 시점마다 절묘한 어시스트를 보여줬다. 58-53에서 이정현, 67-57에서 사이먼의 3점포에 제대로 어시스트를 했다.
높이가 있는 오리온을 상대로 일정한 수준을 보여주며 필요 충분한 자원임을 과시했다. 이 덕분에 KGC는 4쿼터 초반 72-61로 앞선 상황에서 외곽포가 불을 뿜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다만, 자신에 대한 퇴출 가능성을 알았기 때문인지 온전하게 경기에 집중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속공에서 엇박자를 내거나 패스 실수를 저지르는 등 아쉬움도 보여줬다. 남은 시간 어떻게든 잔류의 끈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사익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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