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브라질 일색이던 K리그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25일 스웨덴 국적의 수비수 마쿠스 닐손(28, Marcus NilssonMarcuS)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출신 K리거는 마쿠스 닐손이 최초다. 등록명으로는 마쿠스를 사용한다.
마쿠스의 이력은 K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로는 보기 드물다. 2007년 스웨덴 헬싱보리IF(Helsingborgs IF)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네덜란드 FC위트레흐트(FC Utrecht), 스웨덴 칼마르FF(Kalmar FF), 잉글랜드 풋볼 리그1 플리트우드 타운(Fleetwood Town), 노르웨이 스타베크IF(Stabaek IF)에서 활약했다.
스웨덴 18세 이하,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이면서 국가대표로도 뽑혀 2011년 1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체격 조건도 좋다. 194㎝, 87㎏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강한 수비와 제공권 장악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쿠스는 "K리그 첫 도전을 포항에서 시작해 영광이다"며 "이번 시즌 포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단 포항 외에도 올해 K리그는 외국인 중앙 수비수 영입이 유행이다. 승격팀 강원FC는 지난 23일 키프로스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27)를 영입했다. 시엘리스 역시 키프로스 출신 첫 번째 K리거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시엘리스의 신장도 189㎝나 된다. 지난해 11월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지브롤터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골까지 넣었다. 2014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예선 경험도 있다.
울산 현대도 오스트리아 FK오스트리아 빈에서 뛰었던 리차드 빈트비흘러(25)를 수혈했다. 오스트리아 청소년 대표팀을 거친 자원이다. 수원 삼성은 호주 국적의 매튜 저먼(29)을, 인천 유나이티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 고르단 부노자(28), 호주 출신 코너 채프만(24)을 불러왔다.
전남 드래곤즈는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로베르트 페체신(31)을, 챌린지(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FC 몬테네그로 출신 루카 로트코비치(28)을 영입했다.대전 시티즌은 조지아 출신 공격수 레반(22), 부천FC 1995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공격수 해리스 하바(29)를 뽑았다.
다국적 선수들이 왜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 몰리고 있는 것일까. 이적 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이 상당히 폭등했다. 자국 리그에서도 자금이 여전히 잘 돌고 있는 데다 중국발 '차이나 머니'의 영향으로 K리그에서 관심을 가진다는 소문이 돌면 슈퍼리그는 물론 갑급리그(2부리그) 입도선매에 들어간다. 그만큼 K리그에서 선수 고르는 수준이 있다는 뜻이다"라고 전했다.
중국, 일본은 물론 중동까지 돈다발을 들고 브라질에 찾아가니 선수 다변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다른 관계자는 "K리그가 브라질 등 남미권에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지만, 이슈를 양산하는 중국과 비교하면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유럽 중소리그에서 뛰거나 아프리카 등 눈이 넓어지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도 한몫을 한다. K리그 2년 연속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된 크로아티아 출신 요니치(세레소 오사카)의 성공 사례가 있어서 동유럽이나 호주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가 더 커진 것이 사실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타 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지도자들이 마냥 브라질 출신만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구단 상황과 선수단 구성에 따라 특정 국가 선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또, K리그가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알고 있어서 그런가 스스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보내는 경우도 있다"라며 외국인 선수 수급이 더 다양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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