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여유롭게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훈련하던 울산 현대가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갑작스럽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울산은 전북 현대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출전 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로부터 출전권 박탈 징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제주 유나이티드로부터 승계받았다. K리그 출전만 생각하고 있었던 울산에는 돌발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한 달 동안 러시아의 강팀 CSKA모스크바 등 총 10경기의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울산은 보름 만에 무르시아에서 철수하게 됐다. 숙박, 연습장 대관 등 위약금 문제가 걸려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따른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따질 겨를이 없다.
당장 급한 것은 외국인 선수 보강이다. 울산은 23일 오스트리아 출신 수비수 리차드 빈트비흘러(25, 등록명 리차드)를 영입했다. 오스트리아 청소년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FK오스트리아 빈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차드의 합류는 반가운 일이지만 짧은 시간 훈련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치곤, 강민수, 최규백, 정승현 등 중앙 수비 자원이 풍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오는 2월 7일 키치(홍콩)-하노이 T&T(베트남) 승자와 PO만 잘 넘긴다면 조별리그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어 리차드의 적응도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코바 홀로 남아 있는 공격진을 메워야 울산은 외국인 두 자리를 모두 최전방 또는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두고 메우려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김도훈 감독도 외국인 공격수를 집중해서 살피고 있지만, 영입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가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연장 접전을 벌였던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선수 등록을 27일까지 유예받았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울산은 PO를 치른 후 다시 선수 등록을 받을 수 있는지를 AFC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
울산 관계자는 "상황이 아쉽지만, 챔피언스리그를 나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선수 영입이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무국 모두 머리를 맞대고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돌다리를 제대로 두드리고 건너기 위해 24일 명재용 수석코치와 김인수 코치가 홍콩으로 떠나 키치-하노이전을 관전한다. 김도훈 감독은 선수단과 26일 울산으로 돌아와 마무리 훈련에 열중한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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