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볼거리가 참 많네요. 티켓 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 프로농구 출범 후 두 번째 비서울 올스타전이 열렸다. 2007년 울산 이후 두 번째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1일 서울역에서 100여명의 팬과 선수들이 함께 KTX를 타고 내려오는 1박 2일 여행 상품을 만들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팬과 선수들은 부산 도착 후 체육관으로 이동해 미리 기다리던 다수의 팬과 함께 한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인 '복면가왕' 예선을 즐겼다. 선수들이 직접 가면을 쓰고 등장해 열창했다. 팬들은 생각보다(?) 노래를 잘 부른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정체가 탄로 나자 마음껏 웃었다.
해운대 센텀시티와 광복동에서는 선수들이 나눠 움직여 홍보 활동에 집중했다. 같은 날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예정된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맞서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결과물은 체육관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공식 입장이 시작됐다. 본 경기에 앞서 3점슛과 덩크슛 컨테스트 예선이 있었다. 충분히 즐기면서 경기를 기다리라는 KBL의 의도였다.
길거리 농구를 차용한 '3on3' 농구 겨루기도 있었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하는 흥미로운 승부였다. 3대 3 농구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 등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었다.
3점슛 라인 안에서 득점하면 1점, 밖에서 득점하면 2점이다. 국내 선수팀에는 김선형, 최준용(이상 서울SK), 김종규(창원LG), 송교창(전주KCC) 등 신장이 큰 선수가 나섰고 . 외국인 선수 팀에는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 제임스 메이스(창원LG), 오데리언 바셋(고양 오리온), 키퍼 사익스(안양 KGC인삼공사)가 출전했다.
기술 농구의 향연이었다. 송교창의 원핸드 덩크에 크레익이 투핸드 덩크로 맞서는 등 재미 만점이었다. 충분히 시간을 보내기에 문제가 없었다. 결과는 21-20 국내 선수팀이 승리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본 경기가 시작되는 사이에도 각종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 팬들이 한눈을 팔지 못하게 했다. 3점슛, 덩크슛 컨테스트 결선이 빠르게 지나갔다.
2쿼터 시작 25초에는 버저가 울리자 코트의 10명이 모두 움직임을 멈췄다. 이른바 '마네킹 챌린지'였다. 5초가 지난 뒤 다시 경기가 이어졌고 팬들은 박수를 쳤다. 흥이 넘친 크레익은 '크레익 타임'을 외치며 선수들을 불러 모아 춤을 췄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복면가왕'의 우승자는 '스타브라더'였다. 3천709표를 받아 2천297표의 '파이어맨'을 물리쳤다. 파이어맨은 김종근(안양 KGC인삼공사)이었다. 스타브라더는 SK듀오 김선형, 최준용이었다.
흥이 오른 코트에는 KBL이 가장 좋아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1만1천7백석의 관중석이 매진을 기록했다. 3, 4층이 워낙 시야가 멀어 걱정했는데 입석 티켓까지 판매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박미지(30, 부산 화명동) 씨는 "올스타전이 매번 서울에서만 해서 보기 어려웠는데 부산이라고 해서 왔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흥미롭다. KBL에서 수도권 밖 관중의 관람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승부와 상관없이 사직체육관은 축제의 장이었다. 동시에 올스타전 지방 개최에 대한 가능성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입석까지 총 1만2천128명의 관중 유치에 성공하며 다음을 기약한 KB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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