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뒤집기는 가능할까.
아시아 축구연맹(AFC)은 지난 18일 전북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자격을 박탈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산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가 결정해 구단에 통보했다.
ECB는 중국,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5개국 국제법률가로 구성된 기구다. 전북이 지난해 검찰 조사를 통해 2013년 스카우트 A씨가 심판 2명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유죄 판결이 난 것을 '승부조작'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ECB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는 28일 전까지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수신한 10일 이내에 CAS에 제소할 수 있다. 사실상 CAS의 결정이 모든 논쟁의 결론이기 때문에 전북도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런데 ECB는 이번 결정의 근거인 이유부결정문을 보내오지 않았다. 이유부결정문이 있어야 CAS 제소가 가능하다. 물론 전북은 이유부결정문이 없더라도 제소를 고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최종 좌절이 되더라도 ECB의 판결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전북 관계자는 "CAS 제소는 마지막 카드였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 이유부결정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늦어지게 될 경우 다른 방안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제소 준비는 끝났다. 국내 유명 법무법인과 모기업 현대자동차 법무팀의 자문을 받아 자료 준비도 마쳤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전북의 출전권 박탈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은 울산 현대가 2월 7일 경기를 치른다. 울산이 PO를 치르면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어렵다.
그렇지만 전북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CAS 제소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유부결정문이 와서 CAS가 빠른 결론을 내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만약 승소하면 AFC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심판매수 파문이 벌어진 뒤 줄곧 스카우트의 개인 일탈로 구단과는 관계가 없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잠재적인 승부조작으로 판단해 출전권 박탈 결론을 내린 ECB의 논리는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다 해보겠다. 출전할 수 없어도 구단의 명예 회복은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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