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김사부가 가고 갓지성이 온다. "한동안 눈물을 달고 살았다"는 지성이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19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낭만닥터 김사부'의 바톤을 이어받은 '피고인'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조영광 PD는 "침체된 사회에서 희망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희망을 보여줄 이는 지성이다. 그는 서울 중앙지검 형사 3부의 에이스 검사에서 한순간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쓴 박정우를 연기한다.
지성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주는 메시지가 있듯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시국이 어렵다고 해서 우리 드라마 이야기를 거기에 껴맞추고 싶진 않다"고 했다. 또 "사형수의 누명 이야기여서 희망을 꼭 주고 싶다. 각자 인생에 맞는 희망을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성이 '피고인'과 박정우 캐릭터를 선택한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지성은 "불편한 소재이기 때문에 걱정도 했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과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힘을 모았다"며 "장르물을 해보고 싶었고 스토리가 저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까 마음에 와닿았다.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에 주어진 상황에 몰입해 '그렇다면, 이렇다면' 이렇게 상상하고 연기한 자체가 끔찍했다. 아내와 딸이 있어서 감히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며 "속상하기도 하고 한동안은 계속 눈물을 달고 살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지성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존재감을 발산할 준비를 끝마쳤다.
조영광 PD는 "지성을 현장에서 3866이라고 한다. 검사보다 죄수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지소드'라고 별명을 지어줬다"며 "죄수를 표현하기 위해 밥도 굶고 틈만 나면 운동한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감정이입이 많이 돼서 밝고 유쾌하게 잘 해주고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성에 맞설 이는 엄기준이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 형에 대한 박탈감으로 급속도로 엇나가는 차민호 역을 맡았다.
엄기준은 "희대의 악역이지만 가면 갈수록 불쌍해지는 인물"이라며 "캐릭터가 작품 안에서 살아있으려면 목적과 이유가 분명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차민호는 자기가 얻고 싶은 것은 얻었지만, 잃는 것이 많아지고 점점 자신을 죄여오는 고통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지성)이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을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다.
지성은 "지금은 우리 드라마가 어떤 메시지를 줄 거라고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다"고 했지만 '피고인'은 단순히 복수를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조영광 PD는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힘들어하고 있을 사람들, 누명을 쓰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도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피고인'은 '낭만닥터 김사부' 후속으로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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