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의 올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 가능성이 다시 살아났다.
AFC는 지난 11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지난해 전북의 심판 매수 파문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올해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당장 결정되지는 않고 전북의 소명을 거쳐야 한다.
앞서 AFC는 지난 6일까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에 전북 스카우트 A씨의 심판 매수 파문 과정과 재판 결과 사후 조치 등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AFC가 공식 안건으로 전북의 심판 매수 파문을 다루기로 하면서 중국,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등 5개국 법률가로 구성된 독립 기관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가 심의를 맡는다.
전북은 지난 2013년 스카우트 A씨가 심판에개 돈을 건넨 것이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면서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끝난 2심에서도 역시 죄가 인정됐다. 이에 따라 연맹은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징계 1억원을 부과했다. AFC는 이런 행위를 '승부조작'으로 판단하고 출전 정지 징계 여부 심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최근 전북의 출전권 박탈 결정 의사를 출전관리기구에 전달했다. 바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전북은 구단 소명을 오는 17일까지 할 수 있다. 이후 출전관리기구가 최종 검토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다. AFC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이전에도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쪽 축구협회 인사들이 전북의 출전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지속적인 압박을 가했다. 프로연맹에서 소명을 하고 돌아갔지만,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서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13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전북은 12일 측면 수비수 김진수를 영입하는 등 2월 21일 예정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모든 시계를 맞춰 놓았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북은 다각도로 대응책을 모색한다.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에 관련 법무팀 구성을 의뢰한 상황이다. 결과가 출전권 박탈로 기울어진다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20일 이전에는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전북의 출전권이 박탈당해도 K리그의 출전권 3.5장은 유지된다. 만약 전북이 박탈당하면 지난해 정규리그 4위였던 울산 현대가 승계해 플레이오프를 치를 전망이다. 현재로선 3위 제주가 키치(홍콩)-하노이T&T(베트남) 승자와 PO를 치러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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