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FC가 6개월 만에 감독을 교체했다. 박건하 감독이 사임하고 김병수 영남대 감독이 선임됐다.
서울E는 9일 "박건하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신임 대표이사 체제에서 팀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구단의 뜻을 받아들여 합의하에 감독직을 사임한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6월 마틴 레니 감독의 사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6위에 올려놓았다. 5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 동률이었지만 다득점이나 골득실에서 모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8일 남해 전지훈련에 불참한 박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형식상 수평적인 감독 교체지만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이 사임 배경으로 꼽힌다.
후임에는 김병수 영남대 감독이 3년 계약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영남대를 대학 강호로 올려놓은 지도자다. 2008년 영남대에 부임한 뒤 신진호(상주 상무), 이명주(알 아인), 김승대(옌볜 푸더), 손준호(포항 스틸러스) 등을 키워냈다. 지난해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언제든지 프로팀 감독이 될 지도자였다. 패스 중심의 축구로 주목받았다. 친정 격인 포항 스틸러스 감독 교체 시기마다 후보군에 올랐지만, 최종 선택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E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선수 육성과 전술 만들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환경을 만들었다. 대학 출신 지도자들이 프로에서 드러내는 한계를 깰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김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서울E에 감사드린다. 감독으로서 욕심도 많고 클래식으로 가겠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지만, 성공적인 감독이기보다는 우선 좋은 감독, 훌륭한 감독이 되고 싶다. 축구는 감동이다. 선수들을 먼저 감동시키고 그 원동력으로 팬들을 감동하게 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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