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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사이…신문선의 '돈키호테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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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단독 입후보…연맹에 고민될 듯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새 총재 선거에 신문선(59) 명지대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위기의 프로축구를 살리겠다며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행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교수는 6일 서울 명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축구가 승부조작, 심판 매수, 만성 적자 등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자신이 프로축구를 살릴 적임자라고 판단해 총재 선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총재 선거는 오는 16일 열리는데 후보자는 신 교수 단 한 명이다. 만약 대의원 23명의 과반이 넘지 않으면 권오갑(66) 현 총재가 새 총재 선임 전까지 연맹을 이끌게 된다. 대의원 구성도 21개 구단 대표와 대한축구협회 2명이다. 투표권이 있는 연맹은 공정성을 위해 빠지고 리그 탈퇴를 선언한 고양과 충주도 제외된다.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대한축구협회와 달리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과거처럼 정치인이 체육 단체장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기업인이나 체육인의 능력에 기대야 한다. 이런 와중에 프로축구연맹은 다수의 후보자를 내지 못하고 신 교수 한 명을 놓고 찬반 투표를 벌이게 됐다.

신 교수는 축구해설위원으로 오래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도 경험해봤다. K리그의 현실을 모르지 않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의 A구단 사장은 "신 교수가 외부에서 오래 한국 축구의 고질병에 대해 지적했고 성남에서도 시민구단이라는 한계에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 청탁 고리를 잘라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좋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 애를 쓰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 시절 신 교수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신 교수 재임 동안 박종환 전 감독이 폭행 논란으로 사임했고 이상윤 전 감독대행이 4달 만에 경질됐다. 이영진 코치가 임시로 팀을 맡다가 김학범 전 감독이 부임해 겨우 강등권 탈출을 끌어냈다. 당시 김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이었는데 신 교수는 비판을 감수하고 그를 빼갔다. 구태 청산을 외치던 신 교수가 다른 구단에서 벌어진 일을 그대로 반복한 것이다.

연맹 총재은 구단 사장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해야 한다. 특히 타이틀 스폰서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지난해까지 권오갑 총재가 사장으로 재직한 현대오일뱅크는 40억원 수준의 금액을 내고 리그를 후원했다.

신 교수는 기업인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타이틀 스폰서 확보는 지엽적인 문제다. K리그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여기에 의구심을 품는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신 교수는 "단순히 연간 스폰서 금액 35억원을 벌어오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프로축구의 현실을 바꿔 좋은 상품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스폰서 걱정을 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직접 영업을 나설 의향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 교수는 ▲상벌 규정 강화 ▲구단 재정건전성 확보 위한 단계적 제도 마련 ▲회원사 공정 수익분배 정책 실현 ▲축구인 출신 전문경영인 시각에서의 마케팅 극대화 ▲중계권 가치 상승 및 판매 확대 등을 앞세워 K리그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선거가 시작될 때까지 신 교수는 대의원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단독 출마라는 점에서 당선·낙선 여부에 관계 없이 연맹에 적지 않은 고민이 될 듯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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