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아침마당' 신승건 보건소장이 심장병을 딛고 의대에 진학한 사실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꽃피는 인생수업'에서는 신승건 보건소장이 출연해 '아픔은 약함이 아니다'라는 주제에 대해 강연했다.
신승건은 "한 아기는 심장병을 갖고 태어났다. 대동맥과 승모판이 좁아져 있었다.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심장에서 피가 들어오는 방향과 나가는 방향이 다 좁아져 있었다. 3살, 10살, 고1 때 큰 수술을 통해 심장 판막을 달고 평생 약을 먹게 됐다. 이 아기 이야기는 내 이야기다"고 밝혔다.
신승건은 "학창시절에 심장병이 있다는 걸 주변에 알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배려하는 마음에서 그랬겠지만 체육 활동에서 배제하는 경험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술 사실을 숨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승건 소장은 고등학교 1학년 말에 세 번째 심장 수술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병원에서 밖을 바라보는데 불이 켜진 건물이 있더라. 저기가 어디냐 물어보니 의학 도서관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 때 언젠가는 저 의학 도서관에서 환자를 살리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심장수술은 잘 마무리 됐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 결심 이후에 내 삶은 그 전후가 180도 달라졌다. 그전까지는 무기력했지만 이후엔 뭔갈 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신승건 소장은 이후 학업에 집중해 의대에 진학했다.
이후 심장 수술 반 년 만에 마라톤에 도전했다고 밝힌 신승건 소장은 "주치의도 반대했지만, 내 인생이라 생각했고 정신을 차리니 마라톤 행렬 뒤에 서 있더라"며 "반 정도 갔을 때 가슴이 조여오면서 식은땀이 흘러서 더 이상 뛰지 못했다. 이후 난 걸어서 끝까지 완주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무원을 선택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심장병을 치료받으며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그렇지 않더라. 우리나라처럼 심장병을 무난하게 치료받고 꿈을 이어가는 곳이 없겠다 싶었다. 태어난 나라에 보답하고 싶었다. 군 복무를 하고 싶었지만 심장 병력 때문에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