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재능 기부에 있어서 더 높은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자선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홍명보(47) 항저우 뤼청 감독(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이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서울에서 'KEB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6' 자선 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매년 12월 말 축구계 마무리 행사격이 된 자선 축구 정착에 애를 썼던 홍 감독은 "의지 하나로만 시작했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왔다. 앞선 모든 자선 경기에 참여했던 선·후배, 동료들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선 경기가 사회에 온기를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홍 감독은 직접 나서지 않고 관전자로 빠지는 것에 대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뛰는 것이) 괜찮았는데 선수들과의 경기력 차이가 크게 나서 사양하려고 한다. 팬들은 젊고 유능한 선수를 알아야 한다. 한 번 뛸 기회를 만들어서 나와 시간을 보낼 동료들과 같이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14년째 이어오면서 중간에 두세 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여러 문제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너무 혼자 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힘들었다"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나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고 했다.
참가자들의 의식 변화도 자선 경기 유지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그는 "시작 당시에는 여러 가지를 보여줬다. 기분이 좋은 것은 후배들이 사회 공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축구 선수들이 연말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가진 것을 보여준다는 의식이 있다는 점이다"며 "사회 공헌에 대한 책임감을 전파 하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앞으로 후배들이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라고 답했다.
후원사 모집이 어려웠던 것을 잘 알고 있는 홍 감독은 "매년 우리 경제 자체가 어려워서 후원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멈출 수 없는 위치까지 온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앞으로 좀 더 줄여가면서 과거에 받은 것을 줄여가면서도 우리가 도움을 주려는 것은 지키자는 생각이다. 스포츠인들이 모범적인 생활로 사회를 위해 많은 봉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선 경기는 풋살 형식으로 열리며 사랑팀, 희망팀 각각 14명씩 출전한다. 사랑팀에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이재성, 김보경,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권창훈(수원 삼성), 김창수, 이종호(이상 울산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박주영(FC서울), 이근호(강원FC), 심서연, 서현숙(이상 이천대교), 박재정(가수), 장재원(축구 유망주) 등 K리거 중심으로 뭉쳤다.
희망팀에는 김승규(빗셀 고베), 홍정호(장쑤 쑤닝), 김민혁(사간 도스), 김민우(수원 삼성),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 윤석영(무적), 류승우(페렌츠바로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서경석(개그맨), 김유정(축구 유망주) 등 해외파 중심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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