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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발걸음' 강원, 태풍일까 미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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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수 영입하며 화끈한 물갈이…기대와 걱정 교차

[이성필기자] 연일 K리그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강원FC의 폭풍 영입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강원은 연일 선수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9일 A대표팀 출신 이근호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김승용, 김경중, 강지용, 박선주, 문창진, 오범석, 이범영, 황진성에 21일 올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겸 득점왕 정조국까지 수혈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베트남 국가대표 르엉 쑤언 쯔엉까지 사실상 데려오기로 결정하면서 선수단의 30% 가까이 물갈이를 단행했다.

불과 1년 전까지 재정난에 허덕였던 강원이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단장 출신 조태룡 대표이사를 향해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하지 않아서 문제"라며 재정난으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지 못하는 문화를 깨는 데 주력했다.

선수 면면만 본다면 올해 김신욱, 에두, 이종호, 임종은, 김창수, 로페즈, 고무열, 김보경, 최재수를 영입했던 전북 현대 이상이다. 조 이사는 단순한 영입에 그치지 않고 더블스쿼드를 구축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성적을 내고 싶다는 호기로운 목표도 제시했다.

과연 성공적인 결말이 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물음표에 가깝다. 비슷한 사례의 중·하위권 팀들이 판박이처럼 승격 후 선수단을 대거 물갈이한 뒤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을 전전하다 쓰러졌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초반 성적에 따라 강원이 원하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으로 갈 수 있고 반대로 하위권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 맨체스터 시티에 비교되는 이유다. QPR은 대대적인 보강을 하고도 조직력 부재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경험했고 맨시티는 지도력과 선수들의 실력이 응집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K리그 관계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A구단 고위 관계자는 "강원의 공격적인 투자는 착시현상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한데 이들이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과감한 투자 자체는 좋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B구단 관계자는 "과감한 영입 이면에는 후원사의 거액 후원이 가능해야 하는데 강원이 그럴 여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이원이나 알펜시아 등 관련 시설이나 향토 기업들의 후원이 있다고 해도 한시적이지 않을까 싶다. 오래 후원하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올해 과감한 행동을 한 바 있다. 후원사인 하이원의 유니폼 중앙 로고를 검은색 테이프로 가리는 '블랙 아웃'을 시도했다. 후원사가 제대로 구단을 후원해주기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런 행동들은 일단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C구단 단장은 "K리그에서 돈을 벌기 어려운 구조인데 강원이 이를 깨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성적이 중요한데 축구에 투자해서 남을 것이 없다는 인식이 강원을 통해 지워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100년이 가는 구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봤다.

주변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는 조 대표는 여유를 갖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냥 움직이지 않는다. 다 계획이 있고 추진 동력도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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