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홍보대사 황정민·전지현도 불참…요란한 빈수레 되나

[권혜림기자]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 황정민, 전지현, 배두나 등 쟁쟁한 배우들이 불참 소식을 전해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올해 대종상영화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배우들 중 일부는 소속사를 통해 애초 계획된 다른 스케줄 탓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52회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돼 올해 홍보대사로 위촉될 예정이었던 황정민과 전지현 역시 불참을 예고했다.

두 배우에 이어 배두나, 심은경, 이경영 등 남녀주조연상 후보들도 일부 불참할 예정이다. 영화상 참석 자체에 대한 가치판단과 별개로, 시상식이 열릴 오는 27일 다른 스케줄이 잡혀 있던 배우들이 미리 불참 계획을 알린 것.

수상 후보에 오른 이들이 모두 내로라하는 배우들인만큼 모두 지방 촬영 혹은 해외 일정, 드라마 촬영 일정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대종상 측은 다소 촉박한 섭외로 대거 불참 사태를 또 한 번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대종상 측은 최근 조직 내 갈등을 비롯해 대리수상 금지 발언, 배우들의 대거 불참 사태 등 잡음을 낳으며 권위에 상처를 입었다. 사무국은 올해 시상식을 앞두고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및 국민들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인정한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머리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한편 올해 대종상은 '곡성'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15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곡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부문에 지명됐다.

한편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