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일단 1차전만 끝났잖아요."
올해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팀을 가리는 FA컵은 오는 12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수원 삼성의 결승 2차전으로 막을 내린다. 1차전에서는 수원이 2-1로 이긴 상황이다.
서울-수원의 결승전을 속 태우며 지켜보는 팀들이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3위로 마감한 제주 유나이티드와 4위 울산 현대다. 제주는 K리그에 3.5장의 출전권이 주어진 내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리그는 클래식 1~2위와 FA컵 우승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한다. 클래식 3위는 PO를 치러 본선행을 가린다.
자연스럽게 제주와 울산의 응원이 서울로 향하게 된다. 서울은 올해 클래식 우승으로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서울이 2차전에서 역전 우승을 하면 클래식 3위 제주도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4위 울산은 PO 진출권이라는 '어부지리'를 얻는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이야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심정적으로는 서울 우승에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겉으로 티를 내지 않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좀 더 절박한 처지다. 서울의 FA컵 우승으로 PO행 티켓만 얻는다면 현재 선수단을 유지하면서도 전력 보강을 좀 더 튼실하게 한다는 계획이 섰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임대했던 이정협의 거취도 PO 진출 여부에 달렸다.
두 팀 선수단이 서울의 우승을 바라는 이유는 또 있다. 휴가 기간이 탄력적으로 조정이 되기 때문이다. 제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면 다음 달 25일께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PO를 치르게 되면 훈련 소집을 일주일 정도 앞당긴다. 성탄절 전야를 가족이나 연인과 보내기 어렵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PO는 보통 2월 초순에 열린다. 본선은 2월 마지막 주 시작이다. 내년 K리그 개막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3월 개막이라고 보면 팀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몸 상태를 만드는 시기가 전혀 달라진다.
울산 관계자는 "일단 김도훈 감독을 선임했고 대략적인 훈련 일정을 짜놓은 상황이지만 FA컵 결과를 지켜보려고 한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좀 더 쉬고 싶은 선수단 입장에서는 서울의 결승전 결과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클래식 최종전에서 전북을 1-0으로 꺾으며 극적으로 우승했던 서울이 FA컵에서도 역전 우승 장면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제주와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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