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열린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0-3으로 졌다.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당한 패배라 더 뼈아팠다. 당시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GS칼텍스에게 밀렸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GS칼텍스를 다시 만났다. 이번만큼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3-1로 이겼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흥국생명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은 선수들이 정말 잘한 경기"라며 "꼬였던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박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3세트였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가운데 흥국생명은 3세트 후반 GS칼텍스에게 16-21까지 끌려갔다. 박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세터 조송화를 대신해 김재영을 코트에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때부터 흥국생명은 주로 러브(캐나다)를 비롯해 이재영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박 감독은 "점수 차를 좁혀서 '아, 세트를 잡을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끌려가던 세트를 따라잡고 뒤집었던 부분이 오늘 승리를 거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GS칼텍스전은 현재 순위를 떠나 좀 어렵게 생각했는데 승점3을 챙길 수 있어 만족한다"며 "선수들도 코트에서 최근 점점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승리의 수훈갑으로 러브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만큼은 러브의 활약 덕분"이라고 말했다. 러브는 이날 37점에 공격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승리를 거뒀으나 팀이 개선해야 할 부분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세터 조송화가 몰리는 상황에서 좀 더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한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도 "리드하고 있던 3세트를 내준 게 컸다"면서 "3세트에서 알렉사(캐나다)를 활용해 마무리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그래도 끌려가던 2세트를 뒤집은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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