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장정석호'로 닻을 올리고 새 출발을 했다. 넥센 구단은 지난달 27일 염경엽 전 감독에 이어 장정석 운영팀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31일에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장 신임 감독의 공식 취임식과 선수단 상견례가 열렸다. 장 감독은 지난 2003시즌 현역 은퇴 이후 다시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는 대신 구단 프런트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구단 점퍼나 트레이닝 복을 입을 때는 있었지만 유니폼을 착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감독으로 현장으로 복귀했고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보통 감독이나 코치는 선수들과 달리 70~80번대 뒷자리수 번호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데 장 감독은 달랐다.
장 감독이 받은 유니폼에는 이름 석자와 함께 40번이 새겨졌다. 이미 팀에서 해당 번호를 사용하는 선수가 있었지만 장 감독이 '양해'를 구했다.
장 감독은 "원래 이 번호에 애착이 많이 갔었다"고 말했다. 넥센에서 40번은 김웅빈(내야수)이 달았다. 장 감독은 "(김)웅빈이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1군 매니저를 통해 웅빈이에게 먼저 물어봤는데 '다른 번호를 달아도 괜찮다'고 했다. 내게 번호를 양보해줘 정말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웃었다.
장 감독은 지난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했다. 2002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2003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40번이 프로 데뷔 시절 달았던 등번호일까. 그건 아니다. 장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시절에는 46번과 8번을 달았다.
현대에서 46번을, KIA 이적 후에는 8번을 달고 뛰었다. 현대시절 40번은 하기룡, 여태구 코치가 달았던 번호고 KIA 시절에는 김인철이 이를 사용했다. 장 감독은 KBO리그 선수 시절 40번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데 장 감독이 사령탑으로 현장 복귀하면서 등번호 40번을 꼭 찝어 고른 이유애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예전부터 애착이 간 번호였다"며 "조금 시간이 지난 뒤 그 이유를 말하겠다"고만 말하며 웃었다. 언젠가 등번호와 얽힌 사연을 꺼낼 장 감독의 얘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간다.
한편, 김웅빈은 남아있는 등번호 중에서 새로 사용할 번호를 고를 예정이다. 염 전 감독이 넥센에서 코치 시절부터 달았던 85번도 현재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