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1차전을 연장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확률 75%를 잡았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11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니퍼트가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쾌투를 한 것이 승리로 향하는 발판이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이 75%나 된다. 두산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NC도 선발 스튜어트의 6이닝 무실점 등 투수진의 호투로 맞섰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0-0으로 맞선 채 연장까지 가서도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아 승부를 알 수 없던 1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두산의 바뀐 4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나갔다. 다음 김재호의 타구 하나가 사실상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김재호는 중견수 쪽으로 높게 뜨는 평범한 플라이를 쳤다. 그런데 저녁 어스름과 조명 탓에 중견수 김성욱이 타구 방향을 놓쳐 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계속 강공으로 밀어붙인 두산은 박건우의 좌익수 플라이 때 주자들이 리터치 플레이로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1사 2, 3루로 몰리자 NC는 오재원을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폈다. 여기서 오재일이 임창민의 3구째를 우익수 플라이로 연결했고, 3루주자 허경민이 홈 쇄도해 경기를 끝내는 천금의 점수를 뽑아냈다.
초반엔 두산이, 후반엔 NC가 좋은 기회를 잡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 스코어보드에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에는 무사 1루서 오재원의 병살타가 나와 찬스가 무산됐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의 안타 후 후속타 불발.
3회말 공격이 특히 아쉬웠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안타를 치고나가자 김재호가 보내기번트를 댔다. 투수 스튜어트가 이 볼을 잡았는데,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오던 2루수 박민우가 1루심과 충돌하며 쓰러져 1루가 비었다. 내야안타가 되면서 무사 1, 2루가 될 상황에서 2루까지 진루한 허경민이 뒤늦게 3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횡사하고 말았다. 이후 투아웃이 된 다음 오재원의 안타가 보태졌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안타를 몰아치고도 주루사가 나오는 바람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5회말에도 두산은 2사 후 박건우와 오재원의 연속안타로 1, 3루가 만들어졌는데 오재일이 1-2루간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NC 2루수 박민우의 그림같은 호수비에 걸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하며 퍼펙트로 눌리던 NC는 6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이 볼넷을 얻어 처음 출루했다.
침묵하던 NC 타선은 7회초 1사 후 나성범이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니퍼트의 폭투와 박석민의 볼넷으로 2사 1, 3루의 기회가 엮어졌으나 이호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간 10회초, NC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다. 선두타자 박석민이 볼넷으로 기회를 열고 대주자 김종호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호준이 보내기번트를 해 1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성욱이 3루 땅볼을 쳐 3루주자 김종호가 아웃되면서 점수 내기에 실패했다. NC로서는 이 기회를 날린 것이 11회말 끝내기 패배로 이어진 셈이다.
양 팀 선발투수는 나란히 나무랄 데 없는 피칭으로 제몫을 다 해냈다. 니퍼트는 시즌 22승 투수답게 거의 완벽에 가깝게 호투를 이어가며 NC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5회까지는 퍼펙트였고, 6회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7, 8회 안타 하나씩을 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8이닝 무실점으로 더할 나위 없는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NC 스튜어트는 6회까지 던지며 7안타 2볼넷으로 주자는 적잖게 내보냈으나 역시 실점 없이 버텼다. 위기 때면 더 집중해서 던졌고, 수비 도움도 받은 결과였다.
이후 불펜 싸움도 볼 만했다. 두산은 9회부터 이용찬이 나서 2.1이닝을 막아줬고, 11회초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현승은 나성범을 병살타 유도해 11회말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NC도 원종현이 1.2이닝, 이민호가 2.1이닝을 무실점 계투하며 맞섰다. 하지만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민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끝내기 점수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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