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는 자신감이 넘쳤고, KIA 타이거즈는 말을 아꼈다. 상반된 자세의 두 팀이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양 팀의 사령탑과 주장, 대표선수 등 총 6명이 참석해 장외 대결을 벌였다.
LG 쪽에서는 특히 박용택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용택은 1차전 KIA의 선발투수가 헥터로 발표되자 "올 시즌 헥터를 상대로는 재미를 봤다"며 "우리 타자들도 (양)현종이보다는 헥터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포문을 열었다.
실제로 박용택은 올 시즌 헥터를 상대로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강했다. 또한 헥터는 LG전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5(26이닝 12자책)로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반면 KIA 주장 이범호는 LG의 1차전 선발이 허프로 발표되자 "개인적으로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중 허프의 공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좋은 투수임에 분명하지만, 날씨가 추워졌기 때문에 컨트롤에서 실수가 나와준다면 치기 편해질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허프는 올 시즌 KIA전 2경기에 등판해 2승에 평균자책점 1.26(14.1이닝 2자책)으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이범호도 허프를 상대로는 타율 2할(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양 팀 주장에게 주어진 '긴장도'와 관련한 질문에서도 답변에 차이가 있었다.
류제국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쫄지는 않을 것 같다"며 "오히려 스타가 되길 원하는 선수들이 많아 너무 뛰어다닐까봐 걱정이다. 하지만 긴장하거나 주눅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호는 "양 팀 모두 어리건 고참이건 긴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긴장에서 벗어나 먼저 안타를 치고, 홈런을 치는 팀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그런 팀이 타이거즈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령탑 역시 LG 양상문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양 감독은 투수 운용에 대해 "2차전 선발로 (류)제국이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은 제국이가 나오지 않는다"며 "2차전도 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 나올 것"이라고 1차전 승리를 확신했다.
이어 상대팀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싶은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서도 양상문 감독은 "(이)범호 좀 빠지지"라며 "감기 안 걸렸냐"고 농담을 섞어 여유를 보였다. 반면 김기태 감독은 "LG 선수들은 다들 좋은 선수들"이라며 "다 좋다 보니까… 그 부분에서는 말을 아끼겠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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