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스스로를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칭했다. 부임 첫해인 지난해 14년 만에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도하더니 올해에는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부임 2년 차이지만 한 번도 실패를 맛보지 않으면서 지도력을 한층 더 인정받고 있다.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9-2로 승리한 뒤 한동안 이어진 축하 행사로 붉게 상기된 그는 "1위를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이 남았다. 마무리를 잘 하고 2연패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과 일문일답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무척 좋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두산은 우승 이후 성적이 계속 안 좋았다. 그런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1년 동안 1위를 했지만 압박, 스트레스가 많았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고비의 시점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다. 불펜의 정재훈, 이현승이 부상을 당하면서 고비라고 여겼다. 한 달 정도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다시 찾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우승 원동력.
"원동력이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스스로 잘 뭉쳤다. 소통이 잘되는 것 같다. 감독은 선수의 야구를 도와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잘 맞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각오는.
"1위를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이 남았다. 2연패를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 마무리도 계속 홍상삼인가.
"정재훈의 회복 페이스가 좋다.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을 보겠다.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다. 마무리도 지금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다. 아직은 더 구상을 해야할 것 같다."
-선수와 감독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했는데.
"21년 전에는 무척 기쁘고 즐거웠다. 지금은 벅찬 느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뒤 선수들이 많이 달라졌다.
"달라졌다기 보다는 모든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하도록 주문했다. 여기에서 따르는 실수는 감독이 감수해야 한다. 괜찮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내 몫이다. 선수들이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잔여 시즌 계획은.
"무리할 필요는 없다. 주전들이 기본적으로 나가면서 체력 안배를 할 것이다. 후보 선수들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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