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의 마음이 그렇다.
올 시즌 KBO리그 홈런 부문은 NC 에릭 테임즈의 독주처럼 보였다. 그런데 최정(SK 와이번스)이 최근 대포를 펑펑 쏘아올리며 맹추격을 했다.
20일 현재 테임즈가 40홈런에 머무는 사이 최정은 39홈런을 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김경문 감독은 "국내선수, 와국인선수를 떠나 그래도 우리팀 소속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임즈는 최근 경기 출전이 뜸하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선발 출전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김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테임즈의 휴식과 관련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명타자로 나오는 이호준도 제역할을 하고 있고 그렇다보니 테임즈가 쉴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번달 들어 테임즈 스스로가 휴식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정규시즌 마무리와 포스트시즌 준비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테임즈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테임즈가 쉬는 동안 1루수 자리는 조영훈이 맡았다.
그런 가운데 최정이 부지런히 홈런을 쳐 테임즈를 바짝 따라온 것이다. 김 감독은 "속단하긴 이르지만 테임즈가 최정보다는 좀 더 유리한 건 맞다"고 했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 숫자가 그렇다.
NC는 20일까지 128경기를, SK는 138경기를 각각 치렀다. 각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잔여경기 숫자에서 NC는 SK보다 아직 10경기나 더 남았다. 김 감독은 "테임즈는 21일부터는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선발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NC는 2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테임즈는 이번달 들어 1홈런(9일 KIA 타이거즈전)에 그치고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 언제든 대포를 가동할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지금까지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7리(49타수 18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김 감독은 "순위가 빨리 확정됐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여유를 갖고 포스트시즌 준비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웃었다. NC는 73승 2무 52패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두산 베어스(89승 1무 46패)와 11.5경기 차라 따라잡는 것은 물건너 갔고 3게임 차인 3위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이 은근히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NC가 LG에게 이날 덜미를 잡힌다면 매직넘버 1인 두산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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