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KBO리그의 역사에 또 한 획을 그었다.
테임즈는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4-4로 맞선 5회초, KIA 두번째 투수 김진우를 상대로 터뜨린 투런포였다. NC는 테임즈의 홈런에 힘입어 KIA를 8-7로 꺾었다.
8경기만에 홈런을 추가한 테임즈는 지난해 47홈런에 이어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의 기록. 전체 선수를 통틀어서도 이승엽(삼성), 심정수(현대), 박병호(넥센)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외국인 타자로는 이미 역대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테임즈다. 지금껏 40홈런 이상을 기록한 외국인 타자는 테임즈를 포함해 7명(나바로 48개, 로마이어 45개, 페르난데스 45개, 우즈 42개, 스미스 40개, 샌더스 40개) 뿐이다. 그 중 2년 연속 40홈런은 테임즈가 유일하다. 40홈런을 2차례 이상 기록한 외국인도 테임즈가 최초다.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순위에서도 3위로 뛰어오른 지 오래. 테임즈는 2014년부터 3년 간 통산 124개의 홈런을 기록, 브룸바(116개)를 제쳤다. 데이비스(한화)가 167개로 2위, 우즈(두산)가 174개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데이비스는 7년, 우즈는 5년간 뛰면서 쌓은 기록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테임즈의 홈런 페이스는 상당히 빠른 편이다.
역대 3번째 외국인 MVP로 등극한 지난해 기록이 눈부셨다. 외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170개), 타점(140개), 득점(130개)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최다 홈런 기록을 나바로(48개)에게 넘겨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KBO리그 최초의 기록도 2개나 세웠다. 40홈런-40도루와 한 시즌 사이클링히트 2회다. KBO리그 출범 34년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테임즈는 지난 6월2일 '역대 최소경기 100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 314경기만에 100홈런을 달성했다. 이는 종전 우즈가 보유 중이던 기록을 10경기나 앞당긴 것이다.
이같이 KBO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는 테임즈를 향해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테임즈가 NC에서 뛸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올 시즌까지 3년 간의 활약만으로도 테임즈는 KBO리그에 여러가지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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