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4연승을 내달리면서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혀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시즌 15차전에서 대타 김회성의 역전 만루포와 불펜진의 효과적인 계투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거뒀다. SK를 이틀 연속 울리며 4연승한 한화는 58승 3무 66패가 됐다. 4위 SK와 3게임차로 좁힌 한화는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1승 4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SK는 초반 잡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2연패를 당했고 65승 67패로 5할 승률과 다시 멀어졌다.
1회 한 점씩 주고받았지만 이후 SK가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SK가 1회초 조동화 정의윤의 내아안타와 한화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1회말 정근우의 솔로홈런으로 금방 균형을 되찾았다.
2회초 SK가 다시 한화의 수비 실책 덕에 앞서가는 점수를 얻었다. 1사 후 김강민 이재원의 연속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다음 이명기가 친 3루 땅볼을 3루수 송광민이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3루주자 김강민의 홈을 밟았다. 2-1 SK의 리드.
기세가 오른 SK는 3회초 박정권의 투런홈런과 이명기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탰다. 5-1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4회말 한화의 반격이 매서웠는데 대타 카드가 잇따라 맞아 떨어지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양성우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쳐 2-5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또 다시 대타 김회성이 기용됐다. 김회성은 SK 선발투수 켈리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6-5로 한화의 역전이었다.
한화는 7회말 정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SK는 9회초 최정이 솔로홈런을 날리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었으나 다시 뒤집을 힘이 없었다.
선발 카스티요가 2.1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하고 일찍 물러난 한화는 불펜의 힘으로 버텨내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서캠프가 1.2이닝을 막아줬고, 역전에 성공한 후인 5회초부터는 심수창이 등판해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서캠프가 승리투수가 됐고, 9회초 등판해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경기를 마무리지은 윤규진이 세이브를 올렸다.
SK 선발 켈리는 5이닝을 던지며 삼진 6개를 잡아내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홈런포를 맞으면서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7안타를 맞았는데 그 가운데 홈런이 두 개였고, 특히 4회말 고비에서 대타 김회성에게 허용한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6실점하고 물러난 켈리는 패전투수가 돼 시즌 8패(9승)를 안으며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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