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내야수 중 한 명인 알렉스 로드리게스(41, 뉴욕 양키스)가 마침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로드리게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양키스 구단 임직원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내게는 정말 힘든 날"이라며 "야구와 양키스를 사랑했는데 오늘 두 가지 모두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양키스는 오는 13일 안방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로드리게스의 은퇴경기로 지정했다. 로드리게스는 은퇴 후 야구계를 떠나진 않는다.

그는 내년까지 양키스 구단 특별 자문 및 선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할 예정이다. 로드리게스는 "은퇴를 발표하는 날이지만 자랑스러운 날이기도 하다"며 "18세 나이로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 출전할 때만 해도 22년 동안 선수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993년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1994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1996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 해 146경기에 출전해 36홈런을 쏘아올리며 거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박찬호와도 한솥밥을 먹었던 로드리게스는 2004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시즌 동안 뛰며 2천781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2할9푼5리(1만557타수 3천114안타) 696홈런 2천84타점 329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지금까지 62경기에 나와 타율 2할4리(216타수 44안타) 9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696홈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홈런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는 개인 통산 700홈런에 4개를 남겨두고 선수생활을 접었다.
선수생활 동안 MVP 3차례와 올스타 14차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10차례 차지하며 공격형 유격수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금지약물 복용으로 명예가 실추되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이 때문에 지난 2014시즌에는 전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1년 뒤인 지난해 복귀했고 151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523타수 131안타) 33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양키스 구단은 당초 로드리게스에 대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높은 연봉에 노장 선수였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구단 자문직과 함께 남은 계약기간(2017년)까지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는 조건을 로드리게스에게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여 은퇴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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