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통합 출범한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배구협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배구협회는 지난 4일 제38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정제묵 (주)우케이 회장, 정은숙 JS강남웨딩문화원 대표다.
협회는 선거인단을 꾸린 뒤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여고 과학관(계단교실)에서 투표를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새로운 배구협회장이 선출된다.
새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4년간 배구협회를 이끌게 된다. 배구협회는 지난 2월 기존 대한배구협회와 국민생활전국배구연합회(이하 배구연합회) 두 단체가 통합됐다.
당시 박승수 배구협회 회장이 통합단체 회장을 맡았고 장영달 배구연합회 회장은 명예회장 자리를 맡았다. 이번 회장 선거는 배구협회가 통합 이후 실질적으로 첫 발걸음을 떼는 시기라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구협회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고 후보자 등록에 이어 후보자 기호 추첨을 마쳤다. 이에따라 정은숙 후보가 기호 1번, 서병문 후보가 기호 2번, 정제묵 후보가 기호 3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세 후보는 선거 전날인 8일까지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친다. 배구협회 선거인단은 모두 82명이으로 각 시·도 배구협회를 비롯해 전국규모 연맹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자다. 각 후보자는 선거 당일 대의원 투표에 앞서 각각 10분간 정견발표 시간을 갖는다.
세 후보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두 기업인이다. 배구협회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배구협회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에 대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시간을 두고 차근 차근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이나 행정분야에 눈이 밝은 이보다는 어느 정도 탄탄한 재력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 후보로 나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후보자들 가운데 서병문 후보의 경우 배구인 출신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중·고교시절을 거쳐 경희대까지 배구선수로 활동했다. 선수 은퇴 후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배구인들 사이에서도 서 후보가 선수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교적 오랜 기간 직접 코트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배구현장에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셈이다.
국내에 배구가 도입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 그만큼 의미가 있다. 대다수 배구인들은 '이제부터가 정말로 중요한 시기'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 배구협회 회장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