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마운드의 '마당쇠'로 불리는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에 헌신하고 있다. 특히 얼마 되지 않는 선발 등판 기회에서 남긴 성적이 놀랍다.
장민재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8-0 완승을 이끌어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 째. 4.38이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8까지 내려가 3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장민재의 4승 중 3승이 선발로 등판해 거둔 승리다. 이는 팀 전체 선발승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올 시즌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온 한화는 27일까지 선발 투수들이 거둔 승리가 13승에 불과하다. 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 1위 두산 베어스(49승)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로 땜질 선발로 나선 장민재가 팀의 선발승 13승 중 3승을 책임졌다. 비율로 따지면 23%에 해당한다. 장민재가 선발 등판한 경기는 불과 7경기로 한화가 치른 89경기의 7.8%에 불과하다. 장민재가 많지 않은 기회 속에서도 한화 선발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계투로 등판했을 때보다 선발 등판 시 성적이 더 좋다.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58(32.2이닝 13자책)을 기록했다. 반면 계투로 나선 29경기에서는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1(49이닝 24자책)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당분간 장민재는 계속해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 물집으로 1군에서 제외된 윤규진은 곧 돌아온다고 해도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송은범의 복귀 시점은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 불펜의 약세는 다소 감수하더라도, 현재 장민재만한 선발 카드가 없다.
선발과 불펜은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차이점이 많다. 보직을 옮겨다니면 좋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장민재는 어느 보직이든 꿋꿋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27일 경기까지 장민재는 올 시즌 총 81.2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전 자신의 목표였던 100이닝 돌파는 어렵지 않을 전망. "1군에서 100이닝을 넘게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뜻이 아니냐"던 장민재가 인정을 넘어 한화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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