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두 번째 홈런을 맞았다.
오승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부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상황에서 팀 4번째 투수로 투입된 것이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실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마무리를 맡고 있는 오승환을 투입했다.
출발은 깔끔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코리 시거를 상대로 2구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코리는 앞선 타석까지 연속 7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었는데 오승환에게 막혔다.
그런데 오승환은 다음 타자 저스틴 터너에게 한 방을 얻어맞고 말았다. 터너는 오승환이 던진 3구째 배트를 매섭게 휘둘렀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터너의 솔로홈런으로 다저스가 3-2로 리드를 잡았다.
오승환의 피홈런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지난 5월 26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내줬다. 당시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오승환에게 3점 홈런을 뽑아냈다.
홈런으로 재역전 점수를 내줬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하위 켄드릭를 잇따라 3구째, 6구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오승환은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그런데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제드 저코가 다저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상대로 초구에 솔로포를 쳤다. 3-3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오승환은 패전을 면했다.
오승환은 저코의 홈런 이후 돌아온 타석에서 대타 제레미 헤즐베이커와 교체됐다. 1이닝 동안 네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한 것이 이날 오승환의 투구 성적.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68에서 1.82로 올라갔다.
한편 경기는 연장 16회까지나 간 끝에 세인트루이스의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16회말 맷 아담스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쳐 세인트루이스가 4-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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