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40)이 10번째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삼진이라는 불명예 부문에서 통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지만 그마저도 빛난 레전드의 존재감이었다.
이승엽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당당히 베스트12로 선정돼 또 별들의 잔치를 찾았다.
이날 이승엽의 방망이는 신통치 않았다. 4차례 타석에 들어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삼진만 2개를 당했다. 이로써 이승엽의 올스타전 통산 삼진 수는 12개가 됐다. 8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김성한(해태), 박재홍(SK)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킨 이승엽이다.
올스타전 통산 삼진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별들의 잔치에 자주 초대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문 공동 2위 김성한, 박재홍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타자들이었다. 이승엽의 경우 일본에서 8시즌이나 보냈음에도 벌써 10번째나 올스타전 무대를 밟고 있다.
이날은 특별한 이벤트도 있었다. 한 어린이 팬의 소원을 이루어준 것.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과 손을 잡고 마련한 홍성욱(죽전초 3년) 어린이와의 만남 행사였다. 홍 군은 난치병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다.
홍 군은 평소 이승엽을 직접 만나는 게 소원이었다. 사연을 전해들은 이승엽은 흔쾌히 자리를 만들었다. 이승엽은 홍 군과 캐치볼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홍 군은 이승엽에게 "홈런과 도루를 꼭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홍 군의 바람대로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등 이색 볼거리를 제공하며 홍 군을 비롯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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