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맵네, 메워.'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이 4번째 선발 등판에서 호되게 당했다.
박진형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뛰다 송승준이 부상으로 빠진 롯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첫 선발 등판이던 지난달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올렸다.
두 번째 선발로 나선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1이닝 동안 4실점으로 주춤했으나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깊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박)진형이가 선발진의 비어있는 한 자리를 정말 잘 메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박진형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는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출발은 깔끔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그러나 2회말 김재현에게 2타점 3루타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팀 타선은 강민호가 솔로포를 치는 등 3회까지 4점을 뽑으며 도움을 줬다.
4-2로 앞서고 있던 3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헥터 고메즈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어 박재상에게 적시타를 내줘 3-4로 좇겼다. SK 타선은 제대로 터졌다.
박진형은 최정과 정의윤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SK는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재원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최정이 홈을 밟아 SK가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진형의 수난은 끝이 아니었다. 그는 최승준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점수는 4-6으로 벌어졌다. 이렇게 되자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 결정을 내렸다. 이성민이 후속타자 이명기 타석에서 박진형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형은 2.2이닝 동안 51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SK도 선발투수 크리스 세든을 일찍 내렸다. 3회말 공수교대 과정에서 김주한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세든도 3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SK와 롯데 타선은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일찍 끌어내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중간계투진 공략이 중요해진 경기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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